“살맛나는 문화도시 만들어야죠”
상태바
“살맛나는 문화도시 만들어야죠”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7.12.13 09: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관 50주년 맞이한 박영수 청주문화원장
“일해보니, 원장직은 무보수 봉사직이더라”
   
 
지난 5일 명암타워컨벤션센터에서는 청주문화원 개원 5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반세기동안 청주문화원은 향토문화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날 기념식에는 한국문화원연합회 권용태 회장, 남상우 청주시장 등 각계인사들과 지역문화예술인, 문화원회원 등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박영수 청주문화원장은 2007 문화비전선언을 낭독했다.

박영수 청주문화원장은 “지방분권 시대, 우리가 서 있는 곳이 바로 중심이며 세계화의 창구”라고 강조했다. 이날 청주문화원 회원들은 △인류문화의 위대한 유산인 직지의 창조 정신 계승 △고유한 우리 문화를 지속적으로 계발, 선양해 청주문화의 정체성을 찾기 △ 문화사회의 매개자로서 60만 시민의 애향 혼 북돋기 등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그리고 제17회 선·효행상(신용우· 지명희 씨)과 제6회 청주문화지킴이상(박상일, 임병무 씨), 특별공로메달(이두희 씨), 청주문화인상 이영순 씨, 감사패 HCN충북방송사장 전달식이 열렸다. 또한 이날 기념식에서는 ‘청주문화’ 22집 및 출향명사들의 고향을 그리는 수필 ‘내사랑 청주’ 출판회, 그리고 문화가족 친교한마당 행사도 함께 열려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올해 청주문화원은 50주년을 맞아 4가지 기념사업을 전개했다. 원로 재경작가들의 ‘4人 4色’을 개최했고, 이어 ‘내사랑 청주’ 수필집을 발간했다. 박영수 원장은 “8년간 내 뼈를 골아서 만들었다고 할 만큼 열정을 쏟았다. 이 책을 읽고 청주에 대한 애향심이 안 생긴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힘주어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에는 출향인사와 명사들 75명이 청주에 대한 애틋한 연정을 표현한다.

또한 ‘고향의 노래, 사랑의 노래’ 공연을 지난달 개최했다. “‘소양강 처녀’만 강원도에 있는 것이 아니다. 청주엔 ‘무심천 나그네’가 있다.” “시민들 옆으로 성큼 다가가는 열린 문화원이 되기를 바랐다. 청주문화원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수준이 향상되고, 시민들이 청주의 자긍심을 가졌다면 우리의 역할을 다한 것이다.”

박영수 원장은 “세계화 시대 이전엔 민족문화로 승부했지만, 지금은 지역문화의 독창성이 새로운 경쟁력이다”며 문화의 흐름을 짚어냈다. 한편 청주가 살맛나는 문화도시가 되기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그는 “청주문화원이 자립하기 위해서는 문화원의 의지만 갖고는 한계가 있다. 지자체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문화의 다양화 다변화 시대, 각자의 역할분담을 통해 지역문화를 꽃피워야 한다”며 청주문화원의 변천사를 들려줬다. “처음엔 외래문화를 받아들이는 창구역할을 했지만, 이어 물밀듯이 들어오는 외래문화를 지키며 고유문화 발전을 위해 힘썼다. 지금은 고유문화를 가지고 세계 속에서 겨룰 때다. 청주는 지구촌의 한 도시 일뿐, 도시 브랜드를 만들어가야 한다.”

박영수 원장은 수필가로서, 또한 전국 223개 문화원에서도 책 잘 만드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통권 제 22호를 맞은 ‘청주문화’는 그동안 출향인사들의 ‘고향을 그리는 수필’과 ‘청주문화를 빛낸 사람들’을 조명해 히트를 쳤다. 박영수 원장은 2000년 문화원 제19대 원장으로 취임했으며, 연임했다. 임기시절 청주문화원은 청주문화원 향토사연구회발족, 청주문화시티투어 실시, 오케스트라 창단, 청주역사문화아카데미 개설, 청주문화원 운영, 신동문 시비 건립 등 굵직굵직한 일들을 해냈다. 또한 2002년 충북예총 건물에서 사직동 시민회관 별관으로 원사를 이전했고, 향토사자료실을 개관했다. 또 내년에는 백제유물전시관및 충렬사를 위탁운영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청주문화원은 회비를 ‘기꺼이 내는’ 회원만 500여명이라고 자랑한다. 지역민들에게 청주문화원은 외연 확대와 더불어 내실을 잘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 총회 때 임기를 마치는 박영수 원장은 “원장직은 무보수 명예직이 아니고, 무보수 봉사직이더라”며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지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