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미술관 건립 왜 늦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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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미술관 건립 왜 늦어지나?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7.12.1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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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미술협회 기자회견 “용역예산 삭감 납득못해”
충북도, “의회와 공감대 형성하는 게 우선 과제”
▲ 지난 14일, 한국미술협회 충북도지회(지회장·이돈희)는 기자회견을 열고 도립미술관 용역비 삭감에 대한 부당성을 주장했다.
도립미술관 건립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될 전망이다. 충북도의회가 지난 도립미술관 건립 타당성 조사를 위한 용역비 5000만원을 전액 삭감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10월에 이어 두 번째 삭감이다.
도의회는 “도립미술관 건립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깊이 있는 연구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다.

하지만 지난 14일, 한국미술협회 충북도지회(지회장·이돈희)는 기자회견을 열고 용역비 삭감에 대한 부당성을 주장했다. 이날 이돈희 지회장은 “미술관은 지역의 문화와 경제를 대변하는 척도다. 이미 국가 시책으로 1도 1미술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용역마저 못하고 있는 곳은 충북과 경북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술관 건립은 도내 미술계의 숙원사업이었다. 용역을 진행해야 미술관 규모와 내용, 상설관 건립 유무 등 전체적인 플랜을 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도립미술관은 16개 시·도 가운데 9곳에 건립됐으며, 2곳은 건립중이다. 그리고 타당성 조사는 이미 3곳이 끝냈고, 현재는 경북과 충북만이 미술관 건립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충북도는 당초 건축비 300억원과 작품 구입비 50억원 등 모두 350억원을 들여 2010년까지 미술관을 건립키로 했다. 또 이를 위해 내년초까지 추진위원회와 건립추진기획단을 구성해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도의회의 용역 예산 삭감 이유는 동일했다. 집행부의 사전준비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실무선에선 기본 자료는 다 뽑았다고 본다. 지난 10월에는 의회가 열리기 전 사전설명회가 생략돼 그렇다고 하지만, 이번에는 절차를 다 밟았다. 이제 용역을 통해 전문적인 논의를 해야 할 때다. 지금으로선 의회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고 답했다.

한편, 삭감 이유를 놓고 또 다른 해석도 들린다. 지역의 한 인사는 “다음 추경 때 예산이 반영되면 적어도 6개월 내지 1년이 늦어진다. 그렇다면 임기 중에 안 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우택 지사 공약사항이라는 것이 정치적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했다.

과연 정 지사 임기 안에 충북도가 도의회를 설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예술가들은 도민 성명을 통해 도립미술관 조기건립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현재 국회의원 오제세 외 문화예술인 200여명의 성명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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