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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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이란...
  • 김태종
  • 승인 2008.01.1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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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한 생각, 즈믄네온 일흔 둘.
이따금 찾아와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가곤 하는 친구가
엊저녁에도 잠시 들러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돌아갔습니다.
전에는 내가 하는 말이 하나도 들리지 않아 그저 흘려넘겼는데
이제는 귀에 들어온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었습니다.

그가 돌아간 뒤 책을 읽는데
진정한 스승은 모습을 지닌 존재가 아니라
마음의 근본적인 본성이며
모든 사물의 근원에 존재하는 본래의 깨어있음이라는
말이 있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어린 시절의 일 하나가 떠오릅니다.
모내기가 한창이었던 계절
쉬는 시간에 잠시 물가에 가 보니
물이 바짝 줄어 고기잡기가 너무 쉬웠고 고기는 우글거렸는데
넋을 잃은 채 그걸 잡다가 수업을 한 시간이나 놓쳤고,
돌아와 선생님께 몹시 꾸지람을 받던,

그 때는 아차 하고 돌아오면서 겁을 먹었는데
지금은 딴 짓을 하면서도 두려운 줄을 모른다는 생각,
시간도 많지 않은데 쓸데없는 일에 그 시간 쓰지 말고
부지런히 길을 가야지 하며 흐린 창밖을 내다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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