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권주자 충청도 찬송에 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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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당권주자 충청도 찬송에 식상
  • 충청리뷰
  • 승인 2003.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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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전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표경선 합동연설회는 가히 충청도 찬가로 점철됐다. 후보자 모두가 하나같이 충청도와의 연고를 강조했지만 대부분 말도 안되는 억지논리(?)를 펴는 바람에 오히려 일반 유권자들의 식상함만을 부추겼다. 이날 강재섭후보가 자신의 부인이 이 고장 출신으로 대학도 대전에서 나왔다고 선수를 치자 김덕룡후보는 과거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 회장직을 맡았던 경력을 들어 충청연고를 강조한 것. 김후보는 또 97년 대선 때 충청도 출신 이회창 후보의 당선을 위해 민주당 조순후보를 사퇴시킨 장본인이 바로 자신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형오후보는 국회과학기술 정보통신위원장의 경력을 들면서 “대덕단지를 오가며 과학기술공제회법 제정을 주도했다”고 말해 청중들로부터 실소 반 환호 반의 반응을 얻었는가 하면 이재오후보는 80년대 초반 민주화운동으로 대전교도소에 수감됐었다고 밝힌 후 고조부의 고향이 충남 당진임을 강조하는등 지역연고 찾기에 안간힘을 보였다.

이런 소식을 전해 들은 많은 사람들은 “연고를 들이대는 것도 가히 한국 국회의원답게 상상을 뛰어 넘는다”고 빈정댔다. 한 관계자는 “이러다간 앞으로 사돈의 팔촌까지 들먹이겠다. 입만 열면 지역구도 타파니 정치개혁이니 하면서도 생각은 여전히 286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나라당의 당권경쟁이 이런 식으로 흐른다면 결코 국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뭔가 새로움을 보이지 않는다면 일반 유권자들은 실망할 것이다”며 후보경선의 국민축제화를 위해 한나라당이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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