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승 청와대 부속실장 청주 ‘극비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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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승 청와대 부속실장 청주 ‘극비 방문’
  • 충청리뷰
  • 승인 2003.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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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8일 충북경선동지회 모임에 참석
“정치적 목적 없는 순수한 친목 모임이었다” 주장

양길승 청와대 제1 부속실장(48)이 토요일이었던 지난달 6월 28일 청주를 비밀리에 방문해 새천년 민주당 충북도지부 간부 등과 회동한 뒤 청주 R호텔에서 1박을 하고 일요일에 상경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주목을 끌고 있다. 정치문제와 무관한 청와대 부속실장이 청주를 찾아 지역 정당의 관계자들과 회동한 이유 등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선 양실장이 금요일에 내려왔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어쨋거나 민주당 충북도지부 등에 따르면 양 실장은 6월 28일 오후 청주에 내려와 청주 교외에 위치한 청원군 C 식당에서 민주당 충북도지부의 일부 간부와 당원,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들과 함께 매운탕을 주메뉴로 식사를 한 후 청주로 이동해 K 클럽에서의 술자리를 끝으로 인근 R호텔에서 1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 대통령이 묵었던 같은 방에서 1박

특히 이날 양 실장이 묵은 R호텔 501호실은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시절 청주를 방문했다가 투숙했던 같은 호텔의 같은 방인 것으로 밝혀졌다. R호텔의 501호실은 하루 숙박비가 14만원에 달하는 소위 스위트룸으로, 이 호텔에서는 투숙비가 가장 비싼 객실의 하나다.
어쨌거나 양 실장의 청주방문 사실이 당 안팎에 알려지면서 양 실장의 청주 방문 목적을 비롯해 참석자들의 면면 및 이날의 모임이 이뤄지게 된 배경 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조직, 또는 사조직 정비차원의 목적은 없었던 것인지에 대해 세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오원배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은 “이날의 회동은 당의 공식적인 모임이 아니라 소위 민주당의 국민경선(당내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던 사람들의 친목모임이었다”며 “양 실장과 나는 당시 노무현 캠프의 광주팀장과 충북팀장으로 노 후보의 경선을 도왔던 사이”라고 말했다. 오 부지부장은 “ ‘경선 동지회’로 불리는 이 모임은 매달 한번씩 친목차원에서 회동을 가져왔는데 이날 양 실장한테 ‘청주에 내려와 격려해 달라’고 요청해 만남이 성사된 것”이라고 밝혔다. 즉 내년 총선에 대비, 당의 공조직 또는 사조직을 점검하기 위한 목적 등은 없었다는 것이다.

국민경선 과정에서 알게 된 사이

오원배 부지부장은 “원래 당쪽의 인사들은 안 부르려고 했는데 나중에 알면 서운해 할 것 같아서 보안을 유지하는 가운데 극소수만 불렀던 게 사실”이라며 “이날 모임은 당시 국민경선때 노무현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을 했던 충북지역 책임자로서 광주책임자였던 양 실장에게 합석을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이번 일로 본의 아니게 양 실장께 폐를 끼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보통 우려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오 부지부장은 이번 모임에 대해 당 안팎에 보안을 유지한 이유에 대해 “(민주당이)분당이니 개혁신당의 창당이니 해서 어지러운 때 (이런 만남이)부적절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소문을 내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 실장이 있던 자리에서 참석자들 중 일부가 “오 부지부장이 대선때 고생을 많이 했는데 언제까지 이 상태로 내버려 둘 것이냐” “정확한 논공행상에 따라 오 부지부장에 대해 걸맞는 대우를 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던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한편 오 부지부장과 양 실장 등이 함께 한 이날의 경선동지회 모임에는 민주당 모 지구당 위원장 등 당 관계자와 경선동지회 소속 회원 등 40∼50명이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청원군 C식당에서의 식사후 이어진 술자리에는 모 지구당 위원장 등 대다수가 빠진 채 오 부지부장과 양길승 실장 등 너댓 명만 회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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