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고 한거야 알고도 그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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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 한거야 알고도 그런거야"
  • 임철의 기자
  • 승인 2003.07.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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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에 오른 이종배 부시장의 처신

청주시 사직 주공 아파트 재건축 사업과 관련, 청주시가 보이고 있는 일련의 태도에 대해 의구심과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청주시가 지난 6월 26일 특정조합에 대해 조합 설립인가 결정을 내린 행정처분과 관련해서 탈락조합들의 반발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종배 청주 부시장이 설립인가 처분 바로 전날인 6월 25일 취한 일련의 언행을 놓고 시청 내부에서조차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종배 부시장은 한 대수 시장이 조합설립 인가를 결정하기 바로 전날인 6월 25일 사직 주공아파트의 3개 조합의 책임자들을 불러 "세 조합의 대표들께서 화합해 서로가 수용할 수 있는 안을 제시해 달라. 그러면 청주시는 합의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부시장의 이 발언은 한 대수 시장이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다음날 특정조합의 설립을 인가함으로써 허언 내지 '위약(違約)'이 돼 버렸다.

이런 전후 사실관계가 드러나자 탈락조합들은 "청주시가 조합들을 상대로 기만했다"며 극렬한 반발에 나섰으며, 청주시청 내부에서조차 "이것이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 지 모르겠다"며 한동안 어리둥절해 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청 내부에서는 "이 부시장이 조합 대표자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것은 한대수 시장의 의중을 전혀 몰랐을 가능성도 있다"며 "그러나 그렇지 않고 시장의 뜻을 헤아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런 처신을 했다면 시장과 부시장이 사전에 짜 놓은 각본에 따라 조합원 주민들을 대상으로 '기만극'을 벌였다고 밖에 볼 수 없는 데, 과연 이런 일이 상식적으로 가능하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공무원은 "이 부시장이 현안들에 대한 행정 결정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에따라 공무원들이 부시장에게 결제를 받을 때 마다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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