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국회의정연수원 유치 포기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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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국회의정연수원 유치 포기할 듯
  • 남기중 기자
  • 승인 2008.08.13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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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각수 군수, 13일 국회방문 송광호 면담 후 돌변

   
임각수 괴산군수
지난달 말부터 시작됐던 괴산군과 제천시의 국회의정연수원 유치 내분이 일단락될 전망이다. 임각수 괴산군수는 오늘(13일) 오전 국회 송광호 의원사무실을 방문해 국회의정연수원 유치에 대한 의견 조율 끝에 국회의정연수원 유치전에서 물러나겠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임 군수는 충청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일로 인해서 괴산군의 입장에 대해 충북도와 송광호 국회의원에게 잘 전달된 것 같다”면서 “그동안 몇 십년동안 열악한 괴산군의 입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재정자립도가 도내에서 최하위로 방치되어 왔었던 것 같다”고 말하고, “괴산군이 이렇게 된 데에는 충북도도 도의적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혔다.

17일간의 유치전, 괴산군의 입장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만족
국회를 방문해 송광호 의원을 만난 임 군수는 “송광호 의원도 이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다”말했다. 이어 임 군수는“송 의원을 만나보니, 국회의정연수원 건은 제천과 고성이 이미 깊숙이 관여되어 있었다”며, “충북도가 국회의정연수원의 도내 유치를 위해 분산된 힘을 결집시키기 위해 괴산의 철회를 권유한 바도 있고 해서 대승적 차원에서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해 괴산군의 국회의정연수원 포기를 우회적으로 밝힌 셈이다.

임 군수는 “도의 입장을 무시할 수 없고, 제천의 입장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결정은 14일 오후 2시에 있을 ‘국회의정연수원 유치 추진위원회’ 회의 때 이루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광호 의원을 만난 임 군수는 “국회에 가봤더니 이미 공론화되어 있다. 상황판단을 빨리 해야 된다”며 괴산군의 유치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놓았다.

괴산군은 국회의정연수원 유치 때문에 대외적인 눈총을 받아왔는데, 이를 무릎 쓰고 유치전에 뛰어들었다가 포기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과연 괴산군은 이로 인해 얻은 것은 무엇이 있을까? 임 군수는 “괴산군이 몇 십년간 홀대받아 온 것에 대한 괴산군의 입장을 충북도와 여당 의원인 송광호 최고위원의 공감을 이끌어낸 것만으로도 얻은 게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국회의정연수원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 온 추진위원회를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 지도 관심이다. 괴산군은 그동안 도와 정부로부터 재정적 홀대를 받아와서 도내에서도 최하위의 자치단체가 되었는데, 이번에 충북도와 송 의원사이에 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으니, 유치를 포기하자고 설득해야 될 처지에 놓였다.

한편, 충북도, 송광호 최고위원과 괴산군 사이 이면합의가 있지 않을까? 의구심을 갖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괴산군에 대한 입장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만으로 유치추진위원들을 설득하기 힘든데다, 길고 짧은 것을 대보지도 않고 포기한 것을 군민들이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에 구체적인 인센티브를 기대하지 않고, 이렇게 쉽게 물러날리 없다는 쪽에 중지가 모아지고 있다.

충북도가 제천에 힘 실어준 이유
충북도가 내분을 막고, 제천에 힘을 실어준 데는 나름에 이유가 있다. 괴산군을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삐뚤어진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사실 지푸라기라도 잡아보자는 쪽으로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지난 혁신도시 유치전에서도 제천시가 연수원을 요구하며, 진천․음성과 갈등을 빚었었다.

이때도 중재를 위해 충북도가 제천에 연수타운을 조성해 주겠다고 제안을 하자, 제천시가 한발 물러선 적이 있다. 혁신도시는 예정대로 진행되는 분위기인데, 충북도에서 약속했던 연수타운은 뒤로 잊혀진 채 공부방 하나 만들어 주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천이 국회의정연수원을 유치하겠다고 나섰고, 충북도도 이에 장단을 맞춰주고 있는 상황인데 괴산군이 유치전에 뛰어들자 눈에 가시처럼 보였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4일 괴산군 국회의정연수원 유치 추진위원회 회의에서 유치포기가 결정된다면 유치선언 17일 만에 번복하게 되는 것이다.

유치 참여 선언 당시 지리적 여건이나 모든 면에 괴산군이 확실하다고 단언하면서 출발한 괴산군이 도민들의 빈축을 살 빌미를 주게 된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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