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과 패기의 두 여성 이 본 정치의 자화상‘
상태바
관록과 패기의 두 여성 이 본 정치의 자화상‘
  • 충청리뷰
  • 승인 2003.07.2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 터 뷰 / 신경림 민주당 흥덕지구당 부위원장
/ 장미경 한나라당 충북도지부 여성부장

우먼파워’라는 말을 증명해 주는 두 여성이 있다. 민주당 흥덕지구당 부위원장 신경림(47),한나라당 충북도지부 여성부장 장미경(36). 그러나 두 여성은 수식어처럼 붙어 다니는 여성이라는 말이 달갑지 않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주목을 받는 현실을 반쯤은 인정하면서도 부정하고 싶어한다.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직은 힘든 일일 것이다.
신경림 부위원장과 장미경 여성부장의 공통된 의견은 “여성의 눈으로 보는…질문 자체가 차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 두 여성의 눈은 섬세하고 날카로움으로 차별화 됐다. 신경림, 장미경씨를 클로즈업 해보기로 하자.

지난 4월 부위원장직을 맡은 신경림씨는 대학에서 간호학, 행정학을 복수전공했다. 대학원에서는 경영학을 공부했다. 전공을 살려 자연학습원, 보건진료원에서 5년간 공무원생활을 했다. 신씨의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경영학 전공을 살려 여성의 사회활동에 대한 지원사업을 원했다. 여성들이 사회활동을 하는데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코자 했다. 그러나 여건상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고, 차후에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처음에 신씨는 부위원장직에 대한 제의가 왔을 때 망설였다. 그러나 곧 “나를 추천한 분이 국갇국민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면과 인간적인 면에 끌려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일을 맡은 지 3개월 지난 신씨는 “빠른 시일 내에 일을 익히려 하고 있다” 고 자신감을 보였다.
장미경씨의 전직은 화려하다. 사보기자, 조흥갤러리 큐레이터. 신문방송학과 출신인 장씨에게 사보기자는 잘 어울리는 직업이었다. 적극적인 면은 큐레이터로서 거듭나게 했다. 모두 사람들과의 관계가 중요한 직업이었다. 장씨는 사람에 대한 애정, 진취적인 면에서 지금의 자리에 적격인 인물이라는 평으로 추천 받았다. 현재 장씨는 “중앙당과 도지부와의 관계를 조율하는 것”이 자신의 몫임을 밝혔다. 2001년 4월 처음 여성부장직을 맡고 3년이 지난 지금 “이 길을 잘 선택했다”며 강한 애착을 보였다.

- 정치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현직을 맡기 전과 후의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는가.
신경림(이하 신):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치란 일반인들과 같이 나와는 거리가 멀었다. 방관자적 입장에서 정치를 바라봤다. 현재는 정치라는 것이 생각보다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의 기본 자질이 부족하다. 옛 성인들을 보면 큰 안목과 뜻을 품고 있었고 도덕적, 인간적이었다. 

장미경(이하 장): 여성부장직을 맡기 전에는 정치란 나에게 뜬구름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현 입장에서 정치란 좁게는 가족, 부부 관계에서도 성립될 수 있다. 곧 정치는 생활이고 봉사, 교통 표지판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정당생활을 하면서 여성으로서의 장·단점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신: 정당생활 뿐만이 아니라 이것은 사회 저변에 깔린 문제일 것이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여성을 약한 존재로 생각한다. 그러나 여성은 정보화 사회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여성은 감성이 발달했고 섬세하다. 지금은 힘의 시대일지 모르나 앞으로는 지식, 정보의 시대다. 이런 면을 잘 활용한다면 여성은 발전할 수 있다.

장: 오히려 더 유리한 면이 있다. 현재 하는 일이 정책 홍보나 사이버 담당, 보도, 공약과 관련한 실무적인 일이다. 이런 일들은 오히려 나에게 유리한 면이 많다. 단점이라면 여성이라고 구분하는 것 자체다. 이런 관념 자체가 차별이다. 어렸을 적 부모님으로부터 평등을 배웠다. 여성으로서가 아닌 사람으로 평가, 인정받고 싶다.

- 사회 전반적인 것에 대해 바라는 것이 있다면.
신: 여성이 사회 생활을 하는데는 어려움이 따른다. 이런 면에서 사회 전반의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 물론 정부도 이에 대해 적극 지원해야 하며 여성들도 요구해야 한다. 여성도 나라를 위한다는 입장에서 존중돼야 한다. 우리 나라는 여성의 정치 참여도가 후진국 수준이다. 선진국이 되려면 여성들의 적극적인 정치참여가 있어야 한다.
정치적인 이야기인데 일부 정치인이 트릭으로 국민의 뜻을 흐리게 한다. 대표를 선출하는 데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

장: 여성의 사회 활동에 대한 것이다. 여성이 사회 활동을 하는데 어려움이 따르는 이유는 우선 사회 구조적인 문제, 전통적 가치관때문이다. 그리고 현실적인 상황에서 경제적 능력을 갖춰야 한다. 경제적으로 독립되어야 사회활동도 가능하다. 의식적으로는 적극적인 참여 자체가 관건이라는 생각이다. 정치에 있어서도 탁상공론보다는 개개인의 정치참여의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여성은 저비용으로 정치에 입문할 수 있고, 섬세하다는 면에서 여성을 선호하기도 한다.

- 지향하는 정치관이 있다면. 또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신: 정치의 최고 명분은 국민의 이익이다. 그러나 현시점은 당과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 한다. 국민의 보편적 이익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민의 보편적 이익은 국민의 복지나 행복을 위해 꼭 필요하다.
앞으로 할 일이 많다. 무분별한 서구문화의 유입으로 혼탁해진 사회나 여성계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어깨가 무겁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보람이 많을 듯 싶다.

장: 밖에서 보는 것만큼 정치는 쉽지 않다. 많은 욕구들이 충돌하는데 이를 조율하고 욕구를 충족시켜줘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떠한 사항에 대해 10명중 7명이 찬성을 하고 나머지 3명이 반대를 한다고 하자. 이런 상치되는 욕구를 아우르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 모두는 평안할 수 없겠지만 핵심적인 것을 최대화하는 것이다.

의욕은 앞서는데 역량이 부족하다. 아직은 정당에서 여성 관련 개척할 일이 많다. 지방 정당도 서비스와 같이 좋은 인재를 발굴, 지도해야 한다.
3년 동안 현직을 맡아오면서 관록이 붙은 장미경, 이제 막 입문해 넘치는 패기를 보여주는 신경림. 총선을 앞둔 가운데 이들의 역할이 기대된다. 그러나 이전에 장미경씨의 말처럼 “동지의식을 갖고 여성문제를 풀어 가는 것”이 우선 일 것이다. 지금은 “양성평등으로 가는 과도기적 시기”(신경림)인 만큼 각고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