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희망기업을 가다 ④(주) 덕산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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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희망기업을 가다 ④(주) 덕산식품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8.09.09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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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업사랑농촌사랑운동본부·충청리뷰 공동기획
해마다 매출급증 괴산지역 ‘보배’로 급성장

증평에서 괴산으로 접어들다보면 모래재가 나온다. 그 터널을 지난 뒤 옛길에 인접해 있는 곳에 식품공장이 한 곳 있다. 국내 굴지의 식품회사에 생산량의 전량을 납품하면서 기업체가 드문 괴산지역에 활력소가 되고 있는 (주)덕산식품(대표 박호서)가 그곳이다.

   
사진 = 육성준 기자
괴산군 사리면 이곡리 30번지에 위치한 덕산식품에는 박호서 대표와 박래직 공장장등 총 51명의 임직원들이 냉면과 떡국용 떡, 유부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가 냉면과 떡등으로만 1년에 8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니 작지만 강한 기업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덕산식품은 지난 1989년 재일동포가 (주)덕산코리아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세우면서 시작됐다. 이후 성장을 거듭하면서 1996년 기술력과 품질을 눈여겨본 풀무원이 지분의 50%를 투자했고, 지난 2003년에는 풀무원이 이 회사 전체지분을 인수하게 된다. 현재는 지난 2004년 (주)한미식품이 인수한 뒤 제공장 증축과 유부라인 신설등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는 상태다.

이 회사의 주력생산제품은 떡과 면, 소스, 유부등이다. 떡종류로는 ‘한입떡국’, ‘떡국’ ‘우리쌀떡국’, ‘바로조리 순쌀 떡볶이’등 10여가지 제품이 있다. 냉면류로는 ‘함흥냉면’, ‘동치미냉면’, ‘평양물냉면’, ‘생냉면’등이 있으며, 쫄면으로 ‘바로조리 생쫄면’등이 있다. 유부류로는 ‘냉동유부’, ‘냉동슬라이스’, ‘조미유부‘등이, 조미류로는 ‘주부초밥 짱소스’ ,‘ 야채도우미조미볶음’, ‘곤약소스’등이 있다.  특히 이들 제품은 모두 풀무원 브랜드와 대림수산 브랜드로 출시돼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출액도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 해 6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는 80억원대를 예상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부터 생산을 시작한 유부라인이 정상가동하면서 매출에 중요한 몫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이 회사는 부채도 거의 없어 내실있는 기업으로 착실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떡의 경우 8시간에 6,600kg, 냉면은  3만2000kg~3만4,200kg, 두부생산은 10만5000kg, 액상소스는 3만kg등이다.

지역밀착형 기업 선도

이처럼 매출액이 늘면서 고용인원도 증가하는 등 기업경쟁력 강화에 이은 지역경제활성화라는 선순환 구조를 선도하고 있다. 해마다 10명정도의 인력을 추가로 채용하면서 괴산지역에 젊은이들을 유입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이 공장은 특히 괴산에서 생산된 쌀을 연간 1000톤이나 사용하는 등 지역농업인들에게 중요한 소비처가 되고 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오창, 내수, 금산등지에서 생산된 쌀을 사용해 왔으나 지난 해부터 괴산농협에서 공급받고 있다. 원료를 지역생산물로 하다보니 지역밀착형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저절로 생기게 된 것이다.

특히 이 회사가 김포에 있는 공장을 괴산지역으로 이전할 방침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포공장은 연매출 150억원 정도를 달성하고 있으며, 고용인원만 120명에 달해 괴산지역으로 이전한다면 지역경제활성화에도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괴산과 주변지역의 공장터를 물색하고 있는 상태여서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선다면 성사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

   

덕산식품은 괴산군과 지역경제활성화 협약서를 체결하는 등 지역에서 뿌리내리는 기업으로 성공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괴산군은 지난 1월 '기업체 탐방의 날' 행사의 첫 기업체로 덕산식품을 선정하는 등 자치단체의 관심도 매우크다. 

이웃사랑 정신도 남다르다. 지난 2005년에는 허물러가는 화장실을 쓰고 있던 소년소녀가장 안모군에게 조립식 화장실을 기증한 적도 있다. 덕산식품이 충청북도 자원봉사센터에서 실시한 기업체 사랑의 릴레이 자원봉사 기업체 모집에 신청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덕산식품은 매년 지역 경로당에 100만원 상당의 유류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800만원 상당의 떡볶이, 냉면등을 불우시설에 제공하는 등 이웃사랑 실천에도 남다른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이밖에 떡국용 떡 생산시 나오는 부산물을 푸드뱅크나 지역 경로당에 기증하고, 유부생산시 나오는 비지등도 지역축산농가에서 쓸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보이지 않는 일들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의 소년소녀가장 2명을 조용히 후원하고 있기도 하다.

철저한 위생관리, 품질관리로 승부

이 회사의 경쟁력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위생관리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식품공장의 특성상 위생문제는 회사의 존폐와도 직결되는 사안이라 관리의 정도가 엄격하다. 제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 제품을 주정으로 세척하고, 유부의 경우 다른 회사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물살균 방법을 써 살균효과를 높였다.

   
제품 생산라인도 대부분 자동화를 실현하고 있는데다 공기정화시설, 해충방제시설등 완벽한 위생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제품의 품질을 높이고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있도록 하고 있다. 이 회사는 모든 제품에 소르빈산, 안식향산등 합성보존료와 식용색소 적색제2호등 합성 착생료와 MSG를 첨가하지 않고 제조하고 있다. 원료투입부터 냉장숙성, 주정투입, 금속검출등 모든 과정에서 한건의 이상도 발생하지 않도록 엄격하게 품질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본 마쓰시다 사와 유부기술제휴를 했으며, 최근에는 유부의 본고장이 일본에 국내최초로 유부수출을 하고 있다.

“살기 좋은 괴산이 좋아요”
박래직 공장장

   
“저희회사는 잘 알려져 있지도 않고, 자체브랜드도 없는데...”
덕산식품 박래직 공장장(사진)은 ‘향토기업 시리즈’에 자신의 공장이 선정됐다는데 대해 한 때 당혹해 했다. 서글서글한 인상에 자상한 말투까지 합치면 공장장이라기 보다 '큰 형님‘ 같은 박 공장장은 내세울 것 없다면서도 최고의 품질과 맛을 자랑하는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박 공장장은 “한미식품으로 인수된 뒤 괴산에 오게 됐다”면서 “지난 4년여간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물맑고 공기좋은 혜택을 누리다보니 생산성과 품질개선에 대한 노력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공장장은 김포공장의 괴산이전에 대해 강한 의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자신도 인천에서 직장따라 괴산에서 근무하고 있는 처지지만 이제 괴산사람이 다 된게 아닐까.

“현재 괴산지역 뿐만 아니라 인근지역의 공장터를 살펴보고 있는데, 여러 가지 요건이 맞으면 김포공장이 내려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다만 여러 가지 요건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중 하나가 인재채용이다. 괴산지역이 고령화사회다 보니 젊은 인재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게 걱정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박 공장장은 “회사 성장세로 볼 때 앞으로 더 많은 인재를 채용해야 하는데 괴산지역에서 잘 구해지지 않는게 고민”이라고 밝혔다.

박 공장장은 화목한 회사분위기를 조성하고, 그런 분위기를 보람으로 느끼고 있다. 직원들간 화합이 이뤄져야 직장다니는 즐거움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수십명의 직원들이 나의 식구 같은 느낌으로, 공장 이웃주민들을 나의 친척으로 생각하면서 근무하고 있다”면서 “식품공장답게 괴산지역을 먹여살리는 좋은 기업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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