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공간, 무시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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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공간, 무시하지마”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3.08.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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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홈페이지 공연장, 화랑 등 4년전 자료 그대로
공예보털사이트 활성화 대책 없나

온라인 문화는 점차 보편화·일상화 되어 간다. 동네 친목모임조차 인터넷으로 공지사항을 전달하고, 웬만한 동창회들은 앞다투어 온라인 커뮤티니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새영화 홍보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홈페이지들은 최신 트렌드와 인터넷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지역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축제들도 행사개요와 함께 으레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있다. 시간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은 온라인. 그 선을 통해 수많은 정보들이 끊임없이 부유하고 있다. 

그러나 제작에만 비중을 두고 사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오히려 ‘공해’ 가 되기도 한다. 청주시에서도 청주시청홈페이지을 비롯한 ‘직지월드’, ‘공예보털사이트’, ‘무심천 워터월드’등 굵직굵직한 사이트들을 운영하고 있다.

청주시청, 문화정보는 4년전 내용
그 가운데 청주시청사이트는 도내에서 접속률이 열손가락안에 꼽히는 메인사이트다. 99년 오픈했으며, 특히 민원게시판은 시민들의 접근성이 용이로 지난해에는 전국행정기관 우수홈페이지에 선정되기도 했다. 시 담당자는 “일년에 두차례 정기적인 사이트 공사를 하고 있고, 업데이트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처음개설 이후 한번도 업데이트를 하지 않은 정보들도 있다. 특히 문화예술과 관련정보는 99년 당시의 화랑, 공연장등이 버젓이 가볼만한 장소로 소개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본갤러리, 흥업백화점 이벤트홀 등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또한 박물관, 주요시설에 대한 소개도 백과사전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고, 관련 사이트과의 링크 부재등 세심한 관심도 없어보인다.

이에 시 담당자는 “해당 과마다 격차가 큰 것이 사실이다. 정보만 넘겨준다면 쉽게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는 연말에 우수부서를 선정하고 표창할 계획도 세웠다”고 답변했다.

제작보다는 사후운영이 더 중요해
역시 제작보다는 사후관리가 더 중요하지만 현실적인 운영시스템은 열악하기만 하다. 그러한 예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이트가 바로 공예전문보털사이트다.

지난해 총 사업비 6억 1500만원를 투입하여 공예정보센터, 한국공예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로 묶어 대형 디지털 집을 내놓았다. 올해 3월에 첫 시연회를 가졌고, KT 산하 디지털아이, 아이앤이, 이이펜텍 컨소시엄으로 제작에 참여했다. 웹사이트 구축은 지역업체 ‘디지털 아이’와 자료조사는 ‘아이앤이’에서 담당했다.

그러나 5개월이 지난 지금 사이트에 대한 문제점이 끊이지 않는다. 공예업체와 공예작가를 지역별로 분류해 놓았지만 그 내용이 이력서 수준에 그쳐 실질적인 정보활용이 안되고, 또한 기본적인 내용인 작품세계, 작품평, 활동영역 등이 빠져있어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것. 공예업체 소개 또한 마찬가지다. 등록업체의 단순한 숫자불리기라는 비판이다.

게다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시된 공예품의 99%는 재고물량이 없어 사실상 운영이 유명무실하다. 이에 지역의 한 공예인은 “보털사이트는 포탈사이트랑 다른 개념이다. 보털은 한 분야에 대해 깊게 들어가는 것이다. 다양한 정보를 마구잡이식으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분야에 독특한 색깔을 입혀 만들어야 한다. 처음부터 청주시는 첫단추를 잘못 채웠다”고 비판했다.

이에 청주시 담당자는 “사실 공예보털사이트는 청주시가 의욕을 갖고 추진한 사업이었다. 지난해 한국공예관이 홈페이지 개설을 시에 요구해 왔고, 또 그 당시 99년, 2001년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홈페이지가 제대로 보존되지 않는 상태라서, 이를 하나로 묶고 공예 정보를 수록한 ‘공예전문보털사이트’를 계획하게 된 것이다. 또 일반사이트와 달리 쇼핑몰을 제대로 활용하면 수익창출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어쨌든 꽤 비싼 값을 치르고 사이트를 오픈했지만 방문객들의 숫자도 시원치 않고, 자유게시판도 썰렁하다. 

가장 문제점으로 대두된 것은 사이트 제작단계에서 공예전문가들의 참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자문위원단에 공예전문가가 포함됐지만, 내용검토 수준에 머물러 적극적인 참여가 부재했다.

또한 개통과 동시에 운영권을 부여받은 한국공예관 측도 사이트  고정 담당자가 없는 상황이라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동안은 정식채용이 아닌 임시계약직으로 일을 맡았다. 그나마 있었던 담당자도 7월말로 그만두는 바람에 다시 인력을 구해야 한다.

한국공예관 측은 “제작당시 운영문제까지 고려해서 예산과 지원계획을 세워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아직까지는 과도기이다. 전문 공예사이트로 거듭나기 위해 자료수집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고 있고, 8월경으로 전문가를 초빙해 올 계획도 있으니 앞으로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또한 “쇼핑몰을 확대운영하고, 공예에 대한 새소식 업데이트와 충북지역 공예의 동향을 만들어내겠다. 그리고 작가, 업체에 대한 검증을 걸쳐 살아있는 내용들로 재편집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했다.

직지월드, 어린이사이트 개설
청주시는 지난해에 무심천 워터월드(www. musimi.net), 직지월드(www. jikjiworld.net)를 개설했다. 무심천 워터월드는 무심천 소개및 생태지도, 체험교실, 무심천 가상여행 등의 동영상 자료가 있다. 또한 환경놀이터란 제목으로 한 그림맞추기, 사이버보물찾기, 3D온라인 게임등이 신선해보인다. 현재 무심천 워터월드는 제작업체에서 운영권까지 맡고 있다.

직지월드는 고인쇄박물관에서 운영하고 있다. 직지월드는 새소식이 자주 업데이트 되고 있고, 인쇄문화체험, 직지금속활자 인쇄과정, 인쇄출판 가상체험 실이 마련돼 있어 사이버공간에서 이색체험이 인기를 모은다. 또한 직지관, 금속활자관, 청주고인쇄박물관, 청주 그리고 흥덕사, 인쇄출판박람회 등으로 구분돼 내용정리가 잘 되어 있고, 친구에게 고인쇄 웹카드 보내기, 직지 달력 서비스 받기 등은 직지를 일상으로 끌어들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올 9월 직지축제에 맞춰 어린이를 위한 직지사이트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시 담당자는 “직지월드가 어린이들에게는 다소 학술적으로 어려운 감이 있어 만화, 플래시 등을 삽입하여 눈높이에 맞춘 정보제공을 할 예정이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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