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전시장을 찾아라
8월에 그려지는 미술지도, 전시 소식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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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전시장을 찾아라
8월에 그려지는 미술지도, 전시 소식 ‘풍성’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3.08.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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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아트페어, 파카전, 공예비엔날레 지역작가전, 한중미술전 등

청주시내에 미술 지도(地圖)가 펼쳐진다. 청주시내만해도 전시공간을 갖고 있는 곳은 모두 13군데다. 상업갤러리, 대안공간, 기업내 전시장 등 성격은 조금씩 다르지만 전시를 보여주는 공간이라는 점에서는 같다.
고급문화예술공간이라는 고정이미지를 벗기 힘든 갤러리들은 다양한 전시기획이나 아동전시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고정관객을 확보하기는 역시 어려운 상황이다.

더군다나 7,8월은 전시비수기다. 휴가와 더운 날씨탓도 한몫한다. 또한 지난해 이맘때쯤은 월드컵특수로 전시장은 그야말로 한산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굵직굵직한 전시들이 8월에 몰려있고, 10월에는 공예비엔날레등 전시소식이 곳곳에서 들린다.

“지역작가라면 적어도 올 하반기에는 전시를 적어도 한번은 열게 될 것 같다. 나도 전시일정이 2군데나 잡혀있는데 보통수준이다.” 지역작가 H씨의 말이다.

8월에는 2003 충북아트페어에 39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PACCA전, 또 공예비엔날레 기간에 맞춰 열리는 지역작가전에는 참여작가가 140여명이니 쏟아지는 물량의 수위가 높다.

작가들은 “전시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회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기본적으로 찬성의 입장이며 동네에선 대형 사건이 아닐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시공간의 특색을 살린 기획전시보다는 모듬전 형태의 전시도 많아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하지만 올 여름 조금의 발품만 팔면 지역예술을 만날 수 있는 호기임에는 틀림없다.

미술지도 배포하는 충북아트페어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충북아트페어(CAF)는 오는 8월 19일부터 26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주제는 ‘내눈으로 보다’.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작가중심의 아트페어(미술시장)를 만들어내고 있다. 운영위원회 신상웅씨는 “‘내눈으로 보다’의 의미는 ‘내눈에 보이는 것이 진실이다’는 명제이기도 하다. 타자에 대한 물음이 아닌 자기 자신에 대한 문제다” 라고 말했다.

참여작가들은 각각의 부스를 설치하고 개인전 형태로 전시를 연다. 참여작가는 박미향 , 손순옥, 김미향, 전성숙, 류금희, 김양옥, 서은경, 김태수, 손부남, 연영애, 이완호, 유승재, 김만수, 장 백, 유승조씨 등 총 39명.

또한 지난해 ‘CAF2002 작가상’ 수상작가인 이충우, 윤은주 특별전이 8월 11일부터 20일까지 갤러리 신에서 열린다. 그리고 8월 23일과 24일에는 깜짝 이벤트로 아트컬렉션을 꾸민다. 수공예품이나 참여작가의 소장품을 내놓아 물물교환, 판매등의 미술인 장터를 열 예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올해 아트페어가 신경을 쓴 부분은 ‘청주시 미술지도 그리기’다. 청주시내 지도위에 전시장과 전시일정을 꼼꼼히 표기한 ‘미술지도’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대량배포할 계획이다. 예산문제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종이사이즈가 줄고, 배포수도 줄었지만 깔끔한 디지인이 눈에 들어온다. 

운영위는 “그림을 보듯이 청주시내 전시장을 훑어보는 것이 큰 홍보가 될 것이다. 처음에 기대했던 것은 전시장 성격을 드러내는 적극적인 형태였지만 예전과 크게 벗어나지는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답변했다.

충북아트페어는 작가중심이라는 고유틀을 갖고 있지만, 전시판매라는 무시할 수 없는 부담을 떠안고 있다. 또한 미술축제냐, 미술시장이냐는 간극이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행사기간내 약 1만명의 다녀가는 등 순수관람객 층이 늘고 있어 아트페어에 대한 기대여론이 높다.

파카전, 한중미술전 등 볼만한 전시 풍성

8월 한달만 해도 10군데 전시장에서 전시 일정이 잡혔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올해로 15년을 이어오고 있는 PACCA(후기 애스팩트)전이다. 오는 8월 22일부터 31일까지 갤러리 신에서 열린다.

김재관 교수(청주대 회화과)를 중심으로 운영위원회가 매년 조직되어 작가를 선정한다. 그런데 올해작가는 유승재, 이규식, 이승우, 조송주, 최익규, 한지현씨로 예년에 비해 참여작가가 대폭 줄었고 인원구성도 신선하다는 평이다. 김교수는 “올해에는 운영위원들이 각자 한명씩 추천했고, 청주에서 작업을 지속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작가 발굴에 초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무심갤러리는 오는 8월 13일부터 26일까지 개관 13주년 기념으로 중국현대미술 특별전을 개최한다. 지난 6월에 서울에서 열렸던 제2회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중국현대미술전의 작품들을 청주로 옮겨왔다.

이번에는 류칭허, 왕샹밍, 천수샤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들은 중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군으로 류칭허는 간결한 선으로 중국인의 표정을 살려내는 수묵담채화를 선보이고, 천수샤는 과감한 여백과 구도로 따뜻한 정서를 터치한다.

한편 올해 공예비엔날레 행사에 맞물려 지역작가전이 청주시내 7군데 갤러리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지역미술의 합리적인 공동대안을 찾고자 전시를 마련했으며 지역미술을 시민들에게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발판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참여작가는 140여명이다. 작품수는 약 150여점.

그러나 일부갤러리는 한 곳에 30~40명의 작가가 몰리는 등 대량물량뒤에 오는 폐해도 적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처음 기획당시 갤러리 순회 셔틀버스 운행등이 논의됐으나 예산부족으로 어려워진 상태다. 이외에도 중앙동 프로젝트에서 쇼윈도 전(가칭)을 계획하고 있어, 올 하반기 전시는 ‘풍성’ 이라는 단어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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