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가 매입해 무주택 서민을 위해 임대하겠다던 충주의 한 미분양아파트가 결국 집 있는 사람들 손에 돌아가게 됐습니다.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1,2차 모집에서 모두 미달됐기 때문인데요.
당초 취지가 무색해진 가운데 기존 입주자들의 불만만 키운 꼴이 됐습니다.
김택수 기잡니다.
지난해 주공이 매입해 임대분양에 나선
충주의 한 아파틉니다.
주공은 분양가보다 20%이상 낮은 가격으로
이 아파트 100가구를 매입해 10년 장기전세로
임대 입주자를 모집했습니다.
전세가격은 115제곱미터 기준 8,300만 원.
하지만 무주택자을 대상으로 한 1차 모집에서 20%도 채우지 못한데 이어
21일 마감한 2차에서도 신청자는 절반 정도에 그쳤습니다.
이렇게 되자 주공은 다음달 3차 모집에서는 입주율을 높이기 위해
이미 집을 갖고 있는 사람, 또 재산이 많은 사람의 입주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전화인터뷰...c.g> 주공 관계자
“일단 1,2 순위는 무주택자가 되고 3순위는 별 기준 없이 기존에 집을 갖고 있는 사람도 신청할 수 있다.”
결국 지방 미분양도 해소하고 무주택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겠다던 당초 취지는 완전히 빗나간 것입니다.
이렇다보니 제값을 주고 산 기존 입주자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주공이 분양가보다 싼 값에 아파트를 사들이면서
시세가 떨어진데다 그나마 장기 임대도 외면당하면서
엎친데 덮쳤다는 반응입니다.
<현장녹취...c.g> 기존 아파트 입주자
“그나마 재산가치는 다 떨어뜨려 놓고 그것(임대)도 입주자를 못 모았으니 제 값 주고 산 일반 입주자들만 속상하다.”
정부와 주공은 올해도 지방 미분양아파트 3,000가구를 매입해
임대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수요 조사 없이 주먹구구식 매입에
기존 입주자들의 분통만 키우고 있습니다.
HCN뉴스 김택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