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돈 때문에’ 금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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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돈 때문에’ 금연 열풍
  • 이승동 기자
  • 승인 2009.03.04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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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탓, 건강까지 꿩 먹고 알 먹고
지난해 ‘금연클리닉’ 성공률은 35%

   
▲ 금연클리닉에 참여한 흡연자들이 금연을 다짐하며 '할수있다'를 외치고 있다
해마다 작심삼일의 극복을 외치면서도 실패를 반복하는 것 중 대표적인 것이 금연이다.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반드시 이뤄내야 하지만 담배 성분의 중독성과 금단증상 때문에 금연을 혼자만의 의지로 성공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금연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로 ‘금연에 성공한 사람에겐 딸도 주지마라’는 농담 섞인 말이 있을 정도다.  흡연의 피해는 흡연자 본인뿐, 아니라 비흡연자의 간접흡연으로 피해가 날로 커지면서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금연클리닉에 흡연자들의 참여가 점점 늘고 있다.

또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이 기회에 건강도 챙기면서 가계에도 보탬’이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금연을 다짐하는 애연가들의 참여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 불황 스트레스로 담배를 더 많이 찾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담뱃값이라도 아끼기 위해 금연을 다짐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모(31·금천동)씨는 한달전 담뱃값을 줄이기 위해 금연을 시작했다. 경제 불황으로  회사 사정도 좋지 않아 흡연생각이 간절하지만 금연을 계속하고 있다는 김씨는 “월급도 줄어 답뱃값이 부담되기도 하고 건강도 좋지 않아 금연을 시작했지만 금단증상에 시달린다”며 “약물치료와 금연상담을 받기위해 금연클리닉에 신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 김모(39)씨는 금연클리닉을 통해 2년전부터 금연을 하고있다. 그는 “20년 정도 담배를 피워오면서 한번도 끊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금연클리닉에 참가해 금연에 성공을 거두었다”며 “지금은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개운하고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고 말했다.  

금연클리닉 이용자 점점 늘어
상당보건소 금연클리닉에는 연말부터 상담 예약자가 크게 늘면서 2월 말까지 벌써 437명이 예약을 마쳤다.

지난한해 등록한 흡연자는 2051명, 이용자는 1585명으로 이 가운데 여성도 171명(10.8%)에 달했다. 이중 안정기인 6개월 금연 성공률은 562명(35.4%)을 기록했다. 2007년도에 1399명이 금연클리닉을 이용한 것에 비하면 200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곳에는 4명의 금연상담사가 상주하면서 최고 6개월 기한을 두고 약 10회에 걸쳐 일대일일상담과 전화 상담을 병행하면서 금연초와 금연패치, 금연껌, 금연사탕 등을 제공해주고 있다.

또 일산화탄소 측정 소변 검사, 폐 기능, 체지방 측정 등 흡연자의 건강상태를 확인해 주고 등록자들은 6개월 동안 정기적으로 상담과 약물치료 등 전 과정을 무료로 실시해 주고 있다. 더불어 금연성공 시에는 2만원상당의 상품권까지 지급하고 있다.

홍진희 금연클리닉 관계자는 “예전과는 다르게 금연을 결심한 흡연자들의 의지가 대단해 놀라고 있다”며 “건성 건성하는 상담이 아니라 흡연자와 친밀하게 접촉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연클리닉 참가자 박모(35)씨는 “한 달 동안 금연클리닉의 체계적인 관리·상담으로 금연의 의지가 강해지고 있어 신기하다”며 “술을 먹는 회식자리가 많기 때문에 흡연 유혹에 조금 힘들지만, 이제는 완전히 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흡연’ 완전한 회복은 금연이후 5년
폐암은 다른 암보다도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하루에 담배 한갑을 피우는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약 10배

   
▲ 금연클리닉에 참여한 한 흡연자가 일산화탄소 측정을 하고있다.
가량 폐암 발생률이 높다. 특히 여성의 폐암 사망률은 남성보다 더 빨리 증가하고 있다.

흡연은 폐암뿐 아니고 후두암, 구강암, 식도암, 방광암의 직접원인이 되며 신장암과 췌장암의 원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 간접흡연으로 인해 비흡연자도 폐암을 일으킬 수 있다. 흡연자 본인의 문제만이 아닌 주위 사람들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이들이 성인이 돼 흡연을 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김병성 상당보건소 건강증진팀장은 “금연에 실패한 사람은 다시 금연을 시도하는 것에 두려움을 갖는다”며 “반복적인 금연 시도는 금연 성공을 높이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병태 내과 전문의는 “금연을 하게 되면 폐 기능의 감소 속도가 비흡연자와 같은 정도로 진해되지만. 폐 기능의 회복은 금연 후 즉각적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몇 개월 후, 약 5%까지 회복되고, 완전한 회복에는 5년 이상이 걸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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