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는 이제 직지의 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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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는 이제 직지의 도시죠”
  • 김명주 기자
  • 승인 2003.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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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터 뷰/ 청주직지축제 정규호 기획팀장

지난 9월 4일부터 7일까지 열린 2003청주직지축제는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특히 기획을 맡은 정규호(45) 팀장의 감회는 남다르다. 매년 열릴 직지축제의 기틀을 다져 논 셈이다. 적은 예산을 갖고 짧은 기간 행사를 준비하다보니 미흡한 점이 많았다고 정팀장은 아쉬워했다.

그러나 초등학생부터 중·장년층의 참여를 유도해냈다는 점에서 시민을 위한 행사라는 평이다.

직지축제를 통해 청주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준 정팀장은 국문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연극연출을 전공했다. 대학원에서 공부했던 연출 능력이 이번에 발휘된 셈.

“처음에 개막식을 극으로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어 개막식 사회자를 아이들로 설정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전문사회자에 비해 매끄러운 진행이 되지는 않겠지만 신선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전문사회자에 비해 순발력이 부족해 실수가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대부분 좋은 반응이었다.” 이는 밝은 미래의 아이들을 통해 청주의 미래를 제시해 주고자 하는 의도였다.

정팀장이 만들어낸 ‘돋움에서 펼침으로’라는 카피는 직지축제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 “이 카피는 주제와도 같다. ‘돋움’이라는 것은 금속활자인 직지가 양각이라는 것과 교육(학습)도시로 발돋움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펼침’은 책을 가까이 하면서 책을 펼치고 청주가 갖고 있는 비전을 펼치자는 의미다.”
정팀장은 가장 심혈을 기울여 ‘현장학습 5학년은 다 모여라’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학생들에게 시청각 학습과 더불어 현장학습의 기회를 넓히고자 5개 테마로 나눠 진행했다.

 “초등학교 5학년 읽기 교과서에 직지에 대한 단원이 있어 프로그램명을 이렇게 만들었다. 교과서 수업을 탈피해 현장에 와서 △영상물을 감상 △고인쇄 전시실을 관람 △축제의 전체적인 것을 감상 △전문가들의 강의 △직지 관련 퀴즈쇼를 통해 학습의 범위를 넓히고자 했다. 직지의 도시 청주는 책을 사랑하는 도시라는 개념도 심어주려 했다.” 그는 청주를 교육의 도시로 만들고 학습 효과를 높이고자 했음을 재차 강조했다.

직지축제가 끝나 후 상업적이었고 홍보가 미약했다는 평에 대해 정팀장은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행사 준비기간이 짧았고 예산 또한 부족했다. 그러나 상업적이었다는 평에는 좀 다른 견해다. 직지축제라고 해서 모두 직지와 관련된 것만을 할 수 없다. 시민들의 위해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지 결코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었다.” 그는 이번 행사를 통해 다양한 축제의 모습도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축제를 통해 직지의 중요성을 알리고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해 청주가 교육의 도시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줬다.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통해 청주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 점을 아쉬워한 정팀장은 내년에는 더 유익한 축제가 될 것임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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