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통치약 ‘왔다’ 태반주사 놔주다 40女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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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통치약 ‘왔다’ 태반주사 놔주다 40女 덜미
  • 이승동 기자
  • 승인 2009.04.30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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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직원, 태반주사제 9억원어치 빼돌려
주사 한 대당 1만5000원, 780여명 단골고객

 

   
▲ 무면허의료업자 신모씨에게 압수한 태반주사제 및 일회용 주사기. 태반주사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 주듯, 신씨의 차량에서 상당히 많은 태반주사제가 발견됐다.
한때 남성들에게 ‘보신주사’, 여성에겐 피부 노화를 억제하는 ‘미용주사’, 로 열풍을 몰고왔던 태반주사가 도내에서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일반가정집 등에서 태반주사를 수년 동안 싼값에 놔준 무면허의료업자 및 태반주사를 불법으로 유통시킨 제약회사 직원 20명이 무더기로 검거된 것.

경찰관계자는 수년 동안 돈을 받고 태반주사를 놔온 무면허의료업자 신모(49)씨와 전문의약품인 수억원 상당의 태반주사제를 불법유통시킨 모 제약회사 대전지사 소장 김모(40)씨등 18명을 붙잡아 이 중 5명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충북지방청 수사2계관계자는 “첩보입수로 수사에 착수, 대낮에 무면허 의료행위를 하고 다니는 신모씨를 미행 끝에 검거해 역추적 끝에 유통과정까지 밝혀냈다”고 말했다. 

제약회사 직원·전직간호사 손발 맞춰
매출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수억원 상당의 태반주사제를 빼돌린 유명 제약사 직원들은 대담했다. 회사에 도매상이나 병의원에서 태반주사제를 주문했다는 발주를 넣어 배달되게 했던 것.
병원에는 잘못 배달 됐다는 등, 거래처 병·의원에게 정상 판매한 것처럼 서류를 작성한뒤 매출액을 허위·과다로 부풀려 왔다.

이후 이를 돌려받아 3800박스(50앰플/박스당), 9억5000만원 상당을 빼돌려 일반인에게 허가 없이 판매해온 것이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매출을 부풀린 뒤 판매실적을 올려 인센티브를 받으며 승진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직 간호사인 신씨는 이들에게  지난 2월24일 청주시 사직동 가정집에서 전문의약품인 태반주사를 1회용 주사기로 40대 남성에게 놔주고 1만5000원을 받는 등 2007년 7월경부터 2009년2월까지 청주·청원 일원 가정집이나 미용실 등에서 태반주사를 놔주면 무면허 의료행위를 해왔다.

신씨는 주사 한 대당 1만5000~2만원을 받으며 하루 평균 15명씩 최소 780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1억 8000만원 상당의 순수익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조사에서 신씨는 “예전에 제약회사에서 영업직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남편 때문에 알게 된 제약회사 직원들에게 태반주사제를 쉽게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관계자는 “전문의약품인 태반주사제에 대해 식품안전의약청에서 인정된 효능은 간 기능 개선이지만 실제 일반인들은 피부미용과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 태반주사를 맞고 있다”며 “특히 의사와 상담 없이 태반주사를 맞을 경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유통된 양을 보면 무면허로 태반주사를 놔주는 행위가 더 많을 것으로 추측, 수사를 펼치고 있지만, 신씨의 검거가 소문이 퍼지면서 현재는 잠잠한 상태라“고 말했다.

독주사 될 수도 ‘부작용주위’ 
태반주사를 일단 한번 맞아본 사람들은 머리가 맑아지고 피곤하지 않으며 몸에 활력이 넘친다고 말하고 있다. 태반의 효능과 효과는 사실 전문가들도 인정하는 사실.

태반에는 아미노산, 펩타이드, 비타민, 미네랄, 효소, 핵산 등의 영양소가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이 성인의 몸에 주사되었을 때는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사실이라는 것.

갱년기 장애 개선및 만성 간 질화, 자양강장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태반약을 판매하는 사람이 이들 용도 이외의 효능을 내세운다면 분명히 과대·허위 광고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러한 태반 주사에도 부작용이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체질에 맞지 않을 경우 두드러기, 부종, 가려움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태반 자체가 감염되어 있을 경우에는 몸에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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