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MT 성추행에 무더기 권고휴학
상태바
대학 MT 성추행에 무더기 권고휴학
  • 이승동 기자
  • 승인 2009.05.20 1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각종 퇴폐게임에 구타까지···또 무슨일 있었나

청주시 소재 모 대학 과MT에서 선배들이 여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사건이 발생해 학교 측이 권고 휴학 등 중징계를 내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학교 성폭력 상담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충주로 간 MT에서 남자선배들이 술자리 참석 강요, 과도한 신체접촉 및 게임 벌칙 등을 요구했으며, MT를 다녀온 여자후배들이 이 같은 사실을 과 교수와 상담하면서 사건의 전모가 밝혀졌다.

이 사건을 조사한 교내 성폭력 상담소 관계자는 교수와 학생대표, 시민단체회원으로 구성된 성폭력·성희롱 대책위원회에서 조사를 펼쳐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날 일부 선배들은 남자 후배들에게 욕설과 폭력을 휘두르면서 여자 후배들을 자기 방으로 데려오게 하거나, ‘키스하기’ ‘술을 입으로 전달하기’ ‘여학생 눕혀놓고 팔굽혀 펴기’ 등 퇴폐적인게임 벌칙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담소 관계자는 “여자후배들에 대한 성추행 뿐 아니라,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선·후배간의 집합, 구타를 종합해 중징계를 내렸다”며 “오래전 일이고 게임 내용에 대해서는 말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책위는 남자선배 A씨등 3명에 대해 피해학생들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과 권고휴학1년을 비롯, 사회봉사명령 150시간 이수 등의 징계처분을 내렸다.

대책위 관계자는 “선배라는 이유로 후배들에게 강제로 술을 먹이고, 성적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게임이나 집합, 구타는 교내에서 강력하게 처벌하고 있는 만큼 중징계는 불가피 했다”고 말했다.

한편 담당 교수는 “학생들에게 많은 상처를 준 사건이기 때문에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충격이 큰 만큼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