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신화 ‘돈으로 사라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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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신화 ‘돈으로 사라면 산다’
  • 이승동 기자
  • 승인 2009.05.21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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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골퍼 키우는데 연간 실비 4000만원
지자체·기업, 유망주 육성하는 풍토 절실

   
▲ 돈이 없으면 스포츠스타의 꿈은 커녕 자신이 하고 싶은 종목의 운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하다./사진=육성준기자
‘좋은 선수는 돈이 만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요즘 운동에 들어가는 비용은 만만치 않다.
그들은 프로에 입문하기까지 10년 이상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붓는다. 특별한 몇몇 선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 이다.

우나용(18) 청주상당고등학교 골프부 선수는 아버지의 권유로 2년 전 부터 골프채를 잡고 있다. 골프는 전국체전 같은 대회에 학교 이름으로 출전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부 개인으로 출전하기 때문에 학교 측이나 교육청의 지원은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오직 개인이 모든 비용을 해결해야 한다. 우선수는 “프로 개인레슨, 필드비용 등 한달에 많게는 300~400만원의 비용이 든다”며 “아버지에게 죄송하지만, 유학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주니어 골퍼들의 운동비용은 월 레슨비 50만원과 주 2~3회씩 필드에 나가는 비용 한 달 250만원등 기본적으로 300만원이다. 또 겨울에는 그나마 라운딩 비가 적게 드는 동남아 쪽으로 전지훈련을 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곳에 한 달간 머무는 비용은 400~500만 원가량 잡아야한다.

강수철 청주상당고 골프부 교사는 “일년에 4000만원의 기본적인 운동비용이 없다면 골프는 생각할 수 없는 운동이다”라며 “골프를 하고 있는 학생들의 부모는 대부분 사업을 하고 있고, 일반회사원의 가정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것이 골프다”라고 말했다.     

또 “선수의 기량이 높아지는 것은 결국 돈이다. 결국 돈에 의해서 기량이 결정 된다”고 덧붙였다.  ‘돈 없으면 운동도 시킬 수 없다’는 것은 야구도 마찬가지다. 자식을 공부에 전념 하는 학부모보다 야구 선수로 키우는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은 엄청나다.

야구 선수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지출은 월 회비, 부정기 납부비, 전지훈련비, 운동능력 향상비, 개인 장비비, 의료비, 경기 관전비 등으로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이는 초·중·고등학교 야구 선수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공통적으로 지출하는 비용이다. 학교에 내는 돈만이 학부모 지출의 전부가 아니다. 고교 선수들은 피트니스 클럽에 등록하거나 보약 등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하는 것이 기본.

이우석 세광고 야구부장은 “학부모들이 야구부 운영에 돈을 갹출하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어쩔 수 없다”며 “돈 있는 선수가 아니라, 돈 없는 재능 있는 선수를 꾸준히 발굴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기업체 등이 지역 선수들을 적극 지원하는 스폰서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이 ‘미래의 박찬호’로 거듭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이우석 세광고 야구부장은 쓴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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