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순간이 가장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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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순간이 가장 즐거워요”
  • 이승동 기자
  • 승인 2009.06.1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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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빠른 어린이 이창수군

   
제3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2관왕에 오르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총알탄 어린이’가 있다. 바로 원봉초등학교 6학년 이창수(12)군. 친구들과 축구를 하던 중, 갑작스레 학교 육상부에 발탁된 이군은 불과 1년 만에 100m 12초21, 200m 24초09의 기록으로 기염을 토해내며 전국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육상을 시작하고 2등을 해본 적이 없다는 이군은 “어머니의 반대가 심해,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운동을 허락해 달라’고 울면서 약속을 받아냈다”며 “이제는 마음 편하게, 부담 없이 뛸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군은 13세 소년이지만, 성인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의 100m달리기 기록과 견주어 볼 때, 선두권에 속하는 놀라운 기록을 갖고 있다. 또, 트레이닝만 잘 된다면, 30년간 깨지지 않고 있는 10초34의 한국 신기록도 경신 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군의 어머니 박진순(40)씨는 “육상이 우리나라에서 미래가 불투명 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10년 전만 해도 ‘박태환, 김연아가 있을 줄 누가 알았겠냐’”며 “올림픽 목표가 아닌 현재로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끝까지 밀어 주겠다. 하지만 개인교습을 시켜서라도 공부를 병해하면서 운동을 시키겠다”고 열정을 내비췄다.

평소 방과 후 두 시간의 훈련을 하고 있는 이군은 어머니의 이런 열성으로 집에 돌아와 책을 소홀히 하는 일이 없다. 아버지의 일 때문에 4살부터 1년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지냈던 이군이 ‘현지 아이들과 달리기를 하면서 거리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을 보고 자질이 보였다’고 어머니 박씨는 전한다. 이미 4살부터 육상 신동의 면모가 보였던 것. 이군은 “뛰는 동안에는 즐겁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며 “오로지 육상만 생각하며, 기록을 계속 단축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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