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성안길 도로는 ‘난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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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성안길 도로는 ‘난장판’
  • 이승동 기자
  • 승인 2009.06.18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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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지역 상권문제 때문에 단속 안해”
‘보행자 교통사고 누가 책임지나’ 시민불만

   
▲ 양쪽 도로변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성안길을 가로지르는 청원군청 앞 도로는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주말 성안길 인근 도로에 불법주차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관할기관이 손을놓고 있다. 이로 인해 이 일대가 통행 차량들의 정체 등으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1시. 성안길을 가로지르는 청원군 청 앞 도로는 시내에 쇼핑을 하러 나온 사람들의 차가 뒤엉켜, 교행이 어려울 정도로 교통흐름이 무너져 있었다. 도로 양쪽에 불법으로 주차 돼있는 차량 때문이다.

이 같은 풍경은 주말에 어김없이 벌어지는 청주 성안길 주변의 익숙한 모습이다.

인도 잃은 보행자 차도로 걷기도
이 주변일대의 불법 주·정차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고질적 문제다. 또 이곳은 차량이 막혀 있다가 소통이 완화되면 오래 멈춰 서있던 운전자들이 속력을 내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기 일쑤다.

시민들의 무단횡단이 난무하는 이 곳 실정상 사고의 위험은 항시 노출돼 있는 것이다. 도로변 한 스포츠매장 종업원은 “차량소통이 안 되는 것도 문제지만 인도 위까지 올라온 차량들로 인해 보행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심한 경우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공간밖에 남아있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차도로 보행하는 경우도 있어 위험한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속이 꼭 필요한 이 일대 주말 교통 상황이 이지경인데도 불법 주·정차 차량의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구 법원 사거리에서 시내방향으로 설치돼있는 CCTV카메라 단속도 실시되지 않고 있다.

이제흥(모충동·63)씨는 “경찰에 전화를 해 단속을 요구했지만, 관할구청 소관이라며 미뤘다. 그래서 구청에 전화를 하면 담당자가 없다는 말만 한다”고 전했다.

정성영 상당구청 건설교통과 주·정차 단속 담당자는 “주말에는 종종 계도(주의)나 홍보 위주로 근무를 하고 있다. 인력부족이란 문제도 있지만 청주 제일의 상권 이다 보니 지역경제 차원에서 피해가 우려돼 단속을 하지 않고 있다”며 “이곳 교통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얼마 전 직원들과 논의를 거쳐, 상권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로 단속을 안 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CCTV카메라 혼잡한 주말에는 ‘휴식’
평일 일반적인 불법 주·정차단속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CCTV카메라 단속과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 불시에 현장 단속으로 이뤄지고 있다. 또 요즘은 CCTV카메라를 장착한 탑재형 차량도 제작돼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관할 구청 측의 이해 할 수 없는 이유로 주말 단속은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박기태 청주 YMCA 간사는 “물론 성안길 주변은 불법 주ㆍ정차에 대한 단속도 필요하지만, 우선 운전자들의 성숙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단속은 최후의 수단이 되고 먼저 시민들의 노력으로 청주 대표 지역 성안길의 깨끗한 이미지를 지켜 나 갈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옛 풍물시장 다리인 서문대교 방향, 홈플러스 옆 일방통행 도로도 불법 주ㆍ정차 차량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게다가 홈플러스에서 나오는 차량 운전자들은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도로 폭이 좁아진데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반대 방향에서 오는 차량과 접촉사고로 이어지는 상황에 노출 돼 있다.

거기에다 홈플러스 집하장도 도로변에 있어 물건을 내려놓는 시점에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홈플러스 성안점 관계자는 “나름대로 안전요원을 활용해 주변 차량소통과 안전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하지만 주말에는 영화관에서 나오는 차량과 매장에서 나오는 차량이 겹쳐 속수무책이 되는 경우가 있다.

도로변 단속이 주말에도 이뤄 졌으면 한다”고 말했다.이에 정성영 주사는 “불법 주ㆍ정차 단속을 강제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상권에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적극적인 홍보와 계도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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