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복단지와 의사선생님 그리고 맛난 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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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복단지와 의사선생님 그리고 맛난 비빔밥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9.08.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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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윤 오송바이오포럼 대표

청주 ‘촌골’식당

상추겉절이, 콩나물무침, 호박나물, 무생채나물, 배추겉절이, 가지나물에 된장찌개. 채소들이 화려한 나들이를 했다. 거기에 계란후라이, 빈대떡, 손두부까지… 미평동 E마트 맞은편 ‘촌골(043-283-8890)’이라는 식당에서 비빔밥을 주문하면 이렇게 알찬 음식을 한 상 받는다. 또 밥 한 그릇 푹 쏟아 비벼먹고 나면 콩물을 후식으로 내놓는다. 콩국수 만들어 먹는 그 콩물이다. 두부를 직접 만드는 집 답게 두부와 콩물 서비스가 후해 기분까지 좋았다.

이렇게 숨은 ‘진주’를 소개한 사람은 박우윤 오송바이오포럼 대표(51·충북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다. 이 집 음식을 무척 좋아한다고 했다. 과거에는 육식을 좋아했으나 나이가 들면서 채식에 손이 간다고. 박 대표는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오송으로 유치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지난해 12월 바이오관련 전문가 100여명을 회원으로 하는 오송바이오포럼을 발족, 오송단지에 대한 논리를 개발하고 이를 외부전문가들에게 알리는 일을 해왔다. 바이오분야 전문가들의 모임이 만들어진 것 또한 처음이고 앞으로도 많은 일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공동선정이라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첨복단지 유치는 정말 잘 된 일이다”며 “‘오송이 어디있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오송단지의 특성과 장점을 홍보했다. 청주는 알아도 오송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오송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인구가 노령화되면 보건의료분야가 커진다. 오송에 국가기관과 경쟁력있는 보건의료 관련 업체들이 들어오면 상당히 좋아질 것이다. 다만 대구와 오송쪽으로 기능이 나눠지면 오송은 신약개발센터를 꼭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주출신인 박 대표는 또 “국가기관과 기업체 연구원 들에게 청주로 내려오면 집 값 싸고, 전원생활을 할 수 있으며 국토의 중심에 있어 어디든지 쉽게 갈 수 있다는 점도 빼놓지 않고 알려줬다”며 서울이 얼마나 비용이 많이 들고 복잡한 도시인가를 설명했다. 청주고와 서울대 의대 및 동 대학원 출신인 그는 원자력병원 의사로 근무하다 92년 3월 충북대 의대 교수로 부임했다. 그 자신 고향으로 내려오기를 잘 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청주생활에 만족한다는 것.


그러면서 지역에서는 첨복단지 유치로 끝나는 게 아니고 이제부터 살기좋은 충북을 만드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송과 그 주변에 공장만 짓지 말고 녹지와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로 만들자는 것이다. 아울러 국내외 바이오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세미나와 각종 행사를 오송에서 할 수 있도록 컨벤션센터나 호텔, 그 외 편의시설들을 확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때가 때인지라 박 대표와는 첨복단지에 관한 얘기를 많이 했다. 그는 사회문제, 지역문제에도 관심이 많았다. 이런 쪽에 별 관심이 없는 ‘의사선생님’인 줄 알았으나 전혀 그렇지 않아 대화를 할수록 재미있었다. 이 날 취재자리에 박 대표는 제자 4명과 함께 나타났다. 인도에서 온 학생 2명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한국의 대표음식인 비빔밥을 맛있게 먹었다.

이 대목에서 궁금한 게 있다. 의사들은 몸에 좋은 음식만 먹을까? 그렇지 않다. 정답은 ‘골고루 먹는다‘이다. 박 대표는 뇌종양·폐암·두경부종양 치료의 전문가이다. 이 분야에서는 알아주는 인물이다. 대한방사선종양학회 이사와 방사선생명과학회 감사를 맡고 있다. 음악회 가는 게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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