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시설 확보는 부수입, 지역홍보·관광 활성화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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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시설 확보는 부수입, 지역홍보·관광 활성화가 핵심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3.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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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충북체전 5만여명 유입 가능… ‘전략’ 세워야

전국체전과 관련돼 오래전부터 내려 오는 ‘명제’가 하나 있다. 전국체전을 한번 개최하면 지역발전이 10년이나 앞당겨진다는 것이다. 체전에 대비해 각종 체육시설과 도로 등 기간시설이 조성되는 것에 착안한 논리쯤으로 해석된다. 때문에 전국체전을 10년 주기로 유치해야 한다는 전략적 발상도 제기된다. 84회의 체전 역사중 단 한번 개최에 불과했던 충북이 내년 체전개최에 잔뜩 기대를 거는 이유를 이런 배경에서도 찾아야 한다. 실제로 체육시설에 국한할 때 충북은 체전개최로 비약적 발전을 기록했다. 90년 전국체전을 유치함으로써 충북은 체육시설의 숙원을 일거에 해결했다. 이때 들어선 시설이 쌍둥이 체육관으로 상징되는 수영장및 국민생활관과 종합사격장(청원) 사이클경기장(음성) 승마장(공군사관학교 내) 조정장(충주) 커누장(초평) 등이다. 내년 전국체전 개최로 충북엔 또 여러 체육시설이 들어 선다. 대표적인 것이 다목적체육관(청주)과 하키장(제천) 유도회관(청주) 배드민턴회관(충주) 다이빙장(청주농고) 등이다. 이 밖에도 기존 시설에 대한 대폭적인 개보수가 추진돼 청주 종합운동장의 경우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체전 통해 정부예산 확보
내년 충북체전과 관련해 지원되는 정부예산을 보면 체전개최와 지역발전간의 함수관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올해 이미 66억원이 체육시설 명목으로 문광부를 통해 지원됐거나 예정이고 내년도 지원액도 85억원이나 책정돼 현재 국회통과만 남겨놓고 있다. 체전에 따른 행자부의 특별교부세 역시 올해 66억원 확보에 이어 내년 1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다목적 체육관 건립비 120억원은 이와는 별도로 지원받았다. 이 외에도 전국체전과 관련된 정부부처의 각종 예산지원을 감안한다면 충북에 떨어지는 ‘돈’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전국체전준비기획단 김호기계장(예산담당)은 “체전의 성공개최도 중요하지만 충북의 입장에선 어쨌든 체전이 끝나면 경기장은 남는게 아니냐. 월드컵을 개최한 도시의 경우 현지 주민들은 그야말로 평생의 축구장을 보유하게 됐다. 물론 향후 활용방안이 문제이겠지만 이 정도의 시설을 자체 예산으로 마련하기란 결코 쉽지가 않다”며 체전의 순기능을 역설했다. 내년 체전과 맞물려 청원 내수에 종합스포츠타운 조성이 구체적으로 추진되는 것도 주목된다. 청원군은 이미 부지매입비로 30여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전국체전은 곧 관광 상품
전국체전 개최의 가장 큰 효과는 역시 단 기간내에 전국의 사람들을 끌어 모을 수 있다는 점이다. 개최지의 입장에선 이보다 더 좋은 홍보기회가 없는 것이다. 올해 전북체전엔 선수 1만7218명과 임원 5112명 등 총 2만233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제주체전에도 총 2만2176명의 선수 임원이 다녀갔다. 일반 관광객까지 포함하면 대회 기간에 개최지를 찾는 외지인은 이보다 훨씬 더 늘어 난다. 내년 충북체전은 역대 최대 참가자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체전의 정식종목이 올해 39개에서 41개로 늘어나는데다 국토의 중앙에서 열리는만큼 외지 방문객도 그만큼 증가할 조짐이기 때문이다. 현재 충청북도와 도체육회는 5만여명 유치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기본적인 선수 임원과 각종 부대행사에 참가할 외지인과 관광객들을 감안한 추산이다. 충북도체육회 고규봉운영과장(53)은 “전국체전에 대한 국민인식의 전환기를 맞아 충북체전은 참여형 스포츠축제로 추진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충북이라는 지리적 여건상 외지 방문자수가 큰 폭으로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대회 기간중 충북을 방문할 외지인들의 기억은 고스란히 이곳의 관광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났거나 통화를 한 외지 인사들은 뜻밖에 아직도 충북을 90년 충북체전으로 기억하고 있다. 대부분이 당시 거국적으로 추진됐던 민박과 무심천을 상기하며 좋은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다. 그 때의 인연으로 지금도 출장 때마다 청주 서문동의 올갱이국을 찾는다는 김용씨(대한체육회 공보팀장)의 말을 들어 보자. “그동안 여러 지방을 다니며 체전을 주관했지만 충북과 전북 제주에서 개최된 체전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뭐라고 꼭 짚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나같은 외지인에게 색다른 감흥으로 다가 왔다. 청주하면 여전히 후한 인심과 무심천이 생각난다. 내년 체전에서도 무심천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가치가 있다. 청주에서 체전이 개최된 90년도만 해도 도심을 관통하는 깨끗한 하천이 있다는 것은 경외롭기까지 했다. 지금은 더 맑아졌다는 얘기를 듣는다. 어쨌든 내년 체전이 기대된다. 충북체전은 여러 측면에서 전국체전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시금석이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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