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남궁병원 새 주인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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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남궁병원 새 주인 찾았다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9.09.0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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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IT업체 대표 인수, 메디컬타운 건설 성안길 ‘화색’
상당공원 '메트로시티', 사직동 '삼주빌딩' 리모델링

도심공동화 현상이 일어나기 전 청주의 최대상권은 성안길이였다. 쇼핑은 물론 금융·의료기관까지 청주시민들의 모든 소비활동이 성안길에서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절, 그 중심에 있던 것이 남궁병원이다. 그 옛 남궁병원 건물이 새 주인을 찾았다. 이 건물을 인수한 사람은 서울에서 IT업체를 운영하는 사업가로 확인됐다.

   
▲ 옛 남궁병원이 새로운 주인을 맞아 메티컬카운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서울 소재의 한 IT업체 대표가 건물을 인수했고, 노후된 건물을 부수고 건물을 신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안길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정 모씨는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4월경 65억원선에서 매매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옛 남궁병원 건물은 남궁병원 설립자인 고 남궁윤 선생이 사망한 1998년 미망인 강신희 씨(85)의 소유로 이전됐고, 현재는 병원과 일반상가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옛 위상과는 달리 노후된 건물은 오히려 성안길 미관을 해치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하지만 최근 옛 남궁병원 건물이 새 주인을 찾았다는 소식에 성안길 상인들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청주성안길연합번영회 관계자는 “남궁병원이 운영될 때까지는 북문로보다도 남문로가 더 북적였다. 남궁병원이 문을 닫고 중심이 북문로로 넘어갔다”며, “메디컬센터가 입점한다고 소식에 성안길은 물론 그 중에서도 남문로에 있는 상인들이 기대감에 부풀어있다”고 성안길 분위기를 전했다.

미망인 강씨의 한 측근은 “건물을 인수한 사람은 서울에서 IT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사업가다. 충북출신 친구가 중간에서 일을 봐준 것으로 안다. 건물을 매입하면서 그는 현재 건물을 부수고 새롭게 건물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또한 건물은 클리닉 병원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건축시기 등 구체적인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때 전국 병원 가운데 소득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남궁병원은 환자들로 북적였다. 도심 속 남궁병원의 또 다른 역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청주시민과 청원군민들을 성안길로 모이게 하는 가장 큰 집객요인이었던 것. 당시를 기억하는 상인들은 그때만큼의 효과는 아니더라도 건물을 신축하고 병원건물로 특화되면 상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상가번영회 강성식 부회장은 “청주를 대표하는 의료기관이었다는 점에서 의료시설이 들어온다는 것은 상가는 물론 병원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상당공원 네거리에 등장한 메트로시티 건물. 청주를 대표하는 네거리는 그동안 노후된 건물이 방치돼 도시 미관마저 해쳤지만 현재는 수려하게 리모델링된 건물이 세련됨을 더해주고 있다(사진 왼쪽).두산위브 앞 옛 삼주빌딩. 시외버스터미널과 함께 세워진 삼주빌딩은 사직 네거리를 대표했던 건물이었지만 도심공동화로 인해 재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재개발 등 호재를 업고 최근 깨끗히 리모델링했다.
재개발 호재, 대표상가 활력
옛 남궁병원 건물 신축 소식과 함께 구도심의 대표건물들이 주변 호재를 업고 과감히 투자해 상권 활성화에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옛 도심을 대표하는 네거리인 ‘남궁병원 네거리’ ‘상당공원 네거리’ ‘사직 네거리’가 그곳이다. 네거리 코너에 입지한 점포는 확 트인 시야와 접근성 등의 요인으로 전통적으로 가장 좋은 상권으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도심공동화가 심화되면서 청주를 대표하는 네거리 코너 건물마저도 재투자를 망설여 왔다. 그러던 것이 최근들어 잇달아 과감한 리모델링을 통해 인근 상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남궁병원 네거리가 새로운 메디컬타운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 상당공원 네거리는 지난 7월 준공한 메트로시티 건물이 상권을 주도하고 있다. 상당공원 네거리 성안길 방면으로 광복절 64주년  현수막을 내 건 이 건물은 완공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미관지구라는 이유로 리모델링에도 제약을 받았지만 가림막을 벗어내는 순간 수려한 외관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1·2·3층을 직접 운영하는 건물주 최충진 씨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영학 박사로 청주대 경영학부 학생들에게 마케팅 강의도 하고 있는 그는 “상당 네거리는 청주를 대표하는 얼굴과도 같은 곳이다. 투자비용이 적지 않게 들었지만 그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개점 한달만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해 건물을 매입할 당시에 주변에서도 많은 우려를 했지만 재개발 호재와 청주 최대상권인 성안길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실내공간은 3층인 이 건물은 앞면부를 높이 올려 시각적으로는 5층 이상의 대형건물처럼 느껴지도록 디자인했다.

사직 네거리 삼주빌딩은 2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마치고 분양에 들어갔다. 분양 관계자는 “건물전체를 메티컬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며 이미 절반은 분양을 마쳤다”고 말했다. 삼주빌딩 건물은 시외버스터미널 조성 당시 지어진 건물이었다. 삼주빌딩을 인수한 건물주는 좁고 불편했던 지하주차장을 없애고 옆 건물까지 매입해 주차타워를 만들었다. 분양 관계자는 “두산위브가 입주를 마쳤고, 사직동 재개발이 예정돼 청주를 대표하는 사거리의 위상을 다시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분양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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