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서 남주자’ 실천하는 ‘사과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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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워서 남주자’ 실천하는 ‘사과박사’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9.09.0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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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태 씨 ‘보은 황토사과 재배 지침서’ 정리중

   
‘사과박사’로 불리는 보은군 삼승면 박순태 씨(55·내망1리 이장)가 보은 황토사과 재배방법을 집필하고 있어 화제다. ‘보은 황토사과 재배 지침서’라는 가제 하에 글을 쓰고 있는 박 씨는 자신이 20여년동안 사과농사를 지으며 경험 속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정리하고 있다.

“농업은 의욕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 재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박 씨는 이 지침서가 사과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집필 이유를 설명했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대기업을 다니던 박 씨는 1989년 아내와 함께 고향인 삼승면으로 돌아와 농사와 인연을 맺었다. 사과농사를 시작한 후 실패를 거듭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박 씨는 선진 재배기술을 도입해 경쟁력을 갖춘 사과 수확에 성공했다. 이제 사과농사라면 누구보다도 자신있는 실력을 갖춘 프로 농부가 됐다.

그는 또한 이웃 농민들과 함께 꾸려가고 있는 '보은 황토사과 작목반'을 통해 '보은 황토사과'를 명품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데에도 일조했다.

박 씨는 보은 황토사과 재배법을 월별·계절별로 기록하는 한편, 대학원에서 배운 최신 원예이론을 실험하며 그 결과를 표로 만드는 등 발간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한 부분까지 더해 지침서가 실질적인 사과농사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박 씨의 열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좀 더 체계적인 공부를 위해 뒤늦게 경북대 대학원에 진학한 박 씨는 내년 졸업을 앞두고 있다. 박 이장은 “다른 지역에도 지침서가 있기는 하지만 이론만 소개할 뿐, 실제 경험과 이론을 조합한 지침서는 없다”며, “보은의 자연환경에 맞는 제대로 된 사과재배 지침서를 만들어 품질을 올리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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