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열식 행사는 금물, 분명한 캐릭터 부각시켜야
상태바
나열식 행사는 금물, 분명한 캐릭터 부각시켜야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3.10.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켓팅 확대, 번외경기 개최 등 조화 절실
JC 전국대회 연계 수익창출 극대화 전략 요구돼

내년 충북체전은 지금까지 이어 온 전국체전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전환점이 될 공산이 크다. 올 전북체전에서도 일반인 참여확대 및 마켓팅 도입 등 ‘변화’를 향한 일부 시도가 감행됐으나 총체적이지 못했다. 이미 체육계 내부에선 전국체전을 근본적으로 개선,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절대적인 힘을 싣고 있다. 이 때문에 체전의 주관단체인 대한체육회도 그동안 형식적이었던 전국체전 운영개선평가회 등 관련 기구를 풀가동시켜 개선방향에 대한 확실한 대안을 내릴 조짐이다.

체전의 성공 기준은 통상 3가지로 대별된다. 국민적 관심과 참여, 경기력 향상 그리고 수익창출이다. 여기서 말하는 수익창출은 당장의 가시적 효과 뿐만 아니라 관광활성화 등 잠재적인 요소까지를 모두 포함한다. 지난해 체전을 개최한 제주는 1000억원의 순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타 시도의 부러움을 샀다. 제주지사의 공식발표인 것을 보면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역시 성공체전의 관건은 국민들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참여하느냐 하는 것이다. 굳이 참여정부의 국정방향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지금까지 ‘그들만의 잔캄였던 전국체전의 향후 최대 화두는 바로 ‘참여’다. 내년 체전준비를 총괄할 충북도의 가장 큰 고민도 바로 여기에 있다.

성공의 관건은 역시 “참여”
충북도는 현재 국민적 관심을 촉발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중이다. 공식경기외에 각종 번외 및 시범경기를 확대 개최해 기본적인 참가자수를 높이는 한편 다양한 문화행사 및 관광이벤트를 체전기간에 집중시키는 방안 등이 집중 연구 대상이다. 현재 대한체육회의 가맹경기단체는 모두 51개로 이중 당구협회와 택견협회는 준가맹 상태다. 대한공수도협회 대한모터사이클연맹 한국기원 대한항공회 등 4개단체는 인정단체로서 향후 준가맹을 거쳐 공식 가맹단체로 등록되게 된다. 내년 충북체전에선 41개 종목의 경기가 치러지기 때문에 가맹 및 인정 단체로 등록된 종목중 경기가 없는 분야에 한해 시범 및 전시 명목으로 번외경기를 치르면 일반인의 참가폭은 그만큼 넓어진다. 올 전북체전에선 바둑이 시범종목으로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현재로선 국민참여 확대를 위해 각종 이벤트를 가미시키는 방안이 집중 검토되고 있으나 여기엔 큰 함정이 있다. 나열식 혹은 마구잡이식 행사가 남발될 경우 자칫 체전 자체의 정체성마저 흔들리는 ‘죽도 밥도 아닌’ 제전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충북 고유의 분명한 캐릭터를 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은 바로 이점을 우려해서 제기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것저것 벌인다고 해서 사람들이 모이는게 아니다. 외지인들의 입장에선 충북만의 그 무엇에 관심이 있지,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 이벤트를 뭉그러뜨린 ‘짬뽕 행사’를 바라는 건 아니다. 개최지의 긍지는 바로 충북의 고유성에서 나온다. 지금 관계자들 사이에서 무슨 그네뛰기 널뛰기 등 얼치기 민속행사 얘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사실 걱정스럽기도 하다. 열린 체전을 모색하겠다면 그 아이디어도 각계의 의견을 들어 선택할 필요가 있다. 문화, 시민단체의 적극적 관심이 절실하다”고 충고했다.

전국체전 두 번 열리는 꼴
내년 충북체전에선 올해 처음 도입된 스포츠마켓팅을 더 확대한다는게 대한체육회의 복안이다. KT를 전국체전의 공식후원업체로 선정, 대회를 치른 결과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판단에서다. 기업은 홍보효과를 누리고, 체전 개최측에선 홍보와 함께 수익창출까지 가능해 공생의 틀에서 마켓팅이 선호되는 것이다. 이 마켓팅과 관련해 충북도가 특별히 신경쓸 부분이 하나 있다. 내년 전국체전이 끝나면 곧바로 JC 전국대회가 열리는데 체전성공을 위해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JC 전국대회는 체전 1주일 뒤인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청주권에서 열린다.

12년만에 성사시킨 JC 전국대회 유치는 제주와 치열한 경합을 벌여 얻은 것으로 개최지역에 미치는 영향력이 전국체전에 버금간다. 2박3일 행사기간중 순수 외지 방문객이 1만5000여명에 달하고 외국인들의 방문도 두드러진다. JC 성격상 이들의 움직임엔 재력(財力. ?)이 수반되기 때문에 충북으로선 전국체전과 연계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는 셈이다. 때문에 전국체전과 JC 전국대회를 개별개최가 아닌 연대 내지 통합의 개념으로 치러야 할 당위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JC 관계자는 “결국 충북에서 전국체전이 잇따라 두번 열리는 격이다. 이런 기회를 반드시 지역발전의 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 각계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가장 바람직한 방향을 설정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