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단장한 예술의전당으로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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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단장한 예술의전당으로 모십니다”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0.04.2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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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운 청주시 문화예술체육회관장

청주의 예술1번지 청주예술의전당이 개관 15주년 만에 객석과 로비 등을 새롭게 단장하고 5월1일 다시 문을 연다. 예술의전당은 지난해 11월17일 공사에 들어가 4개월여에 걸쳐 객석 수를 늘리고 의자를 교체하는 등 중대형 공연장으로 거듭났다.

지난 1월 부임 이후 처음으로 관객을 맞는 강대운 문화예술체육회관장을 전당 인근 호도나무일식(043-277-8833)에서 만났다. 메뉴는 회와 대구탕이 함께 나오는 ‘탕 정식’이었다. 대구탕 가격 1만원에 5000원을 얹으니 점심메뉴로는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의 일식 한상이 차려졌다. 생(生)대구에 아삭한 미나리를 곁들인 대구 맑은탕이 탕정식이라는 이름값을 했다. 강 관장은 ‘자주 찾는 단골집이냐’는 질문에 대해 “맛이야 끝내주지만 공무원 신분에 자주 오면 등골이 휜다”는 우스갯소리로 받아쳤다.

예술의전당 시설개선에는 국비 20억, 도비 3억원을 포함해 모두 50억원이 들어갔다. 기본좌석이 1277석에서 1511석으로 234석이나 늘었는데, 의자는 더욱 안락해졌다고 하니 무슨 조화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강 관장은 이에 대해 “과거엔 무조건 푹신푹신한 의자가 대세였다. 그러나 음률의 잔향까지 느낄 수 있는 슬림형 좌석으로 바꾸고 특히 방석부분의 길이가 짧아지면서 앞뒤 간격도 확보가 됐다”고 설명했다.

객석규모도 커지고 전용공연장에 걸맞은 시설을 갖추게 되면서 예술의전당의 위상도 제자리를 찾게 될 전망이다. 사실 그동안은 말이 예술의전당이지 각종 기념식이나 단체행사 등도 ‘일단 예술의전당에서 열고보자’는 것이 지역의 관행이었다. 강 관장은 “하반기부터는 ‘공연은 전당에서, 행사는 시민회관에서’라는 원칙을 확실하게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 관장은 5월1일 재개관에 맞춰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새 단장 축하공연 ‘아름다운 비상’이 그것이다. 이날 오후 7시에 열리는 공연에는 시립예술단 109명이 출연하고 내로라하는 객원 28명이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가야금에 황병기, 판소리 안숙선, 해금 강은일, 장구 김정수 등 그야말로 명인들이 총출동하는 무대다. 여기에 인터넷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가 된 청원군 오창읍 출신의 기타신동 정성하(14)가 환상의 기타연주를 선보인다. 정 군은 지난 13일 미국 워싱턴에서 비욘세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과 한 무대에 섰다.

강 관장은 “재개관 공연은 전당에서 미리 나눠주는 초대장으로 입장할 수 있는 무료공연이다. 그러나 공연의 품격을 고려할 때 이제까지의 무료공연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다. 서두르지 않으면 표를 구하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1975년 9급 동사무소 공무원으로 청주시와 인연을 맺은 강 관장은 2003년 문화관광과장을 맡으면서 문화예술계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직지축제를 만들고 유네스코 직지상을 제정하는 산파역할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2004년 청주시립정보도서관장으로 부임하면서 ‘영원한 관장’이 됐다. 문체관장은 서기관 승진과 함께 받은 첫 보임이다.

강 관장 취임 이후 문체회관은 닭살 돋는 이벤트가 부쩍 늘어났다. 매월 1일 생일축하국수 오찬을 비롯해 퇴근시간 이후에는 별명을 부르기로 한 것 등이다. 비슷한 연배의 직원들이 술자리에서 강 관장을 부르는 호칭은 ‘대운씨’다. 강 관장은 “내 이름이 대운(大運)이니 문체회관도 잘 될 것이다”라는 너스레로 마지막까지 즐거운 분위기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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