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천, 우암산 관리사업소 ‘물 건너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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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 우암산 관리사업소 ‘물 건너갔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4.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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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자부 “사업소 너무 많고, 기존부서 활용하라” 답변
직지세계화추진기획단은 조례 공포후 설치

청주시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가칭)무심천·우암산관리사업소 기구 설치는 무산되고, 직지세계화추진기획단은 곧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해 충북도에 무심천·우암산관리사업소 기구 설치 승인 신청을 냈고, 도는 이를 행자부에 올렸다. 그러나 최근 행자부로부터 부정적인 의견이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조직을 만드는 부서인 총무과에서는 최대한 기구를 만들려고 했으나, 행자부로부터 기존 부서를 활용하라는 답변이 왔다. 또 청주시에는 현재 10개의 사업소가 있는데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고 말했다.

당초 시는 5급 1명, 6급 3명, 7급 이하 11명 등 총 15명을 정원으로 무심천·우암산관리사업소 설치 승인을 냈다. 더욱이 이 사업소는 한시기구가 아니고 정식조직으로 출범할 예정이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무심천·우암산 전담부서 설치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셌고 간담회나 토론회 자리에서 여러차례 거론돼왔다. 현재 무심천 업무만 보면 수질은 환경보호과, 도로 등 구조물은 건설과, 먹는 물은 상수도사업소, 기타 사업은 하수과 등으로 나뉘어져 있어 여간 혼란스러운 게 아니다.

그래서 환경단체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전담부서 설치를 시에 강력 요구한 바 있다. 무심천은 청주의 상징이고, 무심천이 살아야 청주가 살아난다고 보기 때문에 조직의 일원화가 꼭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었다. 서정수 청주시 총무과장도 “무심천이 살아나야 청주시 발전에 기여하고, 친환경적인 우암산 관리를 위해 전담 부서 설치를 건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시는 이미 지난해 8월 갑천·대전천·유등천 등 3대 하천을 관리하는 하천관리사업소를 출범시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시민들은 무심천·우암산 전담 관리부서가 있어야 행정이 일원화된다며 기구 설치를 위해 청주시가 다시 한 번 노력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무심천은 ‘NO’ 직지는 ‘OK’

반면 직지세계화추진기획단 설치에 관한 건은 지난해 시의회를 통과하고 조례 공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 관계자는 1월중에 조례를 만들고 5급 1명, 6급 3명, 7급 3명 등 총 7명을 발령낸다는 방침이다. 이 기획단은 한시기구로 시청내에 설치된다.

시는 지난해 4월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이 용역을 맡아 완료한 ‘직지의 세계화·청주의 세계화 전략’ 결과에 따라 직지의 세계화 업무 추진을 전담할 기구를 설치키로 하고 충북도의 승인을 거쳤다. 기획단의 역할은 청주시민들에게 직지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각 사업부서의 직지관련 예산사업 우선 순위를 정하는 한편 중앙부처와 협의를 통해 재원마련과 국가기구 설치에 힘을 쏟는다는 것이다. 특히 직지가 청주지역 것이 아니고 대한민국의 보물이라는 점을 강조, 국가차원의 행·재정적 지원을 끌어와 직지에 관한 국가기구를 만드는 초석을 마련할 것이라고 시 관계자는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기획단에는 학예연구직이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져 한동안 비판 여론이 거셌다. 직지에 대해 잘 아는 전문직을 직지세계화추진기획단으로 보내야 한다는 것이 뜻있는 사람들의 의견이었으나 시에서는 “학예연구직은 고인쇄박물관에서 연구하면 된다. 이 기획단에서는 행정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므로 굳이 연구직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이 기획단이 행정직만으로 구성됐던 ‘직지계’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우려하며 향후 활동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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