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문화예술계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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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문화예술계 어떤 모습일까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4.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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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위원회설립, 문예진흥기금모금폐지, 일본 대중문화개방
청주시…도서관 짓기 사업 연장, 체전에 이벤트문화행사 벌인다
충북도…신규사업으로 ‘찾아가는 문화활동’계획

2004년 문화예술계의 키워드는 무엇이 될까. 새해 문화예술계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설립, 문예진흥기금 모금제도 폐지, 일본 대중 문화 개방 확대등의 굵직굵직한 사안들을 발표했다. 특히 문화예술위원회 설립은 기존 관주도의 문화정책에서 민간주도의 전환을 예고해 관심을 모았다. 이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직접 문예진흥기금 배분과 문화정책 입안 및 시행역할까지 담당하게 되는 것.

지난해 11월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안이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 상정돼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문화예술위원회가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 설립은 당초 문화계 일부에서 반발이 있었지만 점차 민간 주도의 예술정책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지지층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1일부터 달라진 제도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제 안방에서 일본의 드라마와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볼수 있게 된 점이다. 일본대중문화 4차 개방계획에 따라, 지상파방송의 경우 생활정보 등을 담은 일본의 교양프로그램과 국내 영화상영관에서 개봉된 일본영화를 올해부터 안방에서 시청할 수 있다. 다만 오락프로그램은 제외됐고, 극장용 애니 메이션은 2006년 1월 1일까지 보류됐다. 그리고 영화관, 공연장, 박물관, 미술관, 문화재 등의 입장료에 부과했던 문예진흥기금의 모금방식이 정부의 ‘준조세 정비’ 방침에 따라 폐지된다. 따라서 정부는 로또복권 등의 수입에서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충북도도 문예예술위원회로의 변혁이 이미 지난해 이슈화된 사항이라, 올해 추진방향에 기대를 모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일선 행정공무원들은 2004년 충북의 문화키워드는 ‘전국체전’이라고 입을 모은다. 체전이 열리는 기간 행정력과 문화이벤트행사들이 집중될 것이라는 것.

시민을 위한 문화정책 구현한다

충북도 문화예술계의 올해예산은 222억 8100만원으로 지난해 214억 200만원보다 8억 7900만원이 증감했으나, 일반회계예산비율은 지난해 1.8%에서 1.78%로 감소됐다. 또 올해 주요사업은 ▲ 충북학연구소 활성화 ▲ 도지편찬(2006년도 발간예정)사전준비 등이고, 신규사업으로 ▲찾아가는 문화활동지원이 계획돼있다. 찾아가는 문화활동사업은 문화소외지역을 찾아가 예술공연을 통해 문화향수를 증대하는 것으로 도비 1억 6000만원과 국비가 1대1 비율로 예산이 투입된다.

청주시 문화관광부의 올해 예산을 살펴보면 지난해 104억 8784만원에서 21억 1100만원이 늘어난 125억 9785만원으로 120%증가했다. 일반회계 예산의 3.43%다. 담당공무원은 “올해 예산은 전국체전과 도서관짓기 사업의 연장으로 체육진흥관리 예산이 지난해에 비해 7억 1천만원정도가 늘어났고, 또한 일반교육예산이 지난해 800만원에서 5억 4972만원이 증감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청주시의 2004년 주요사업계획은 전국체전 성공개최를 위한 환경조성과 시설투자, 이벤트행사등에 집중될 예정이라는 것. 또 지난해 용암동 시립정보도서관 건립에 이어 권역별 도서관짓기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올 5월 기적의 어린이 도서관이 개관식에 이어, 사천동지역 북부도서관이 착공된다. 복대동을 근간으로 한 서부지역도서관 건립은 2005년도에 계획하고 있다. 또한 주민자치센터내 소규모도서관을 건립해 ‘작은도서관’등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그리고 시는 올 초 ‘직지세계화추진기획단’을 독립기구로 결성하고, 직지에 관한 전문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또 2004년 직지축제와 직지상 제정추진 등도 눈에 띄는 사업중의 하나다. 직지상은 2년단위로 약 3만달러를 상금으로 주며, 선정은 유네스코 선정위원회에서 세계 기록유산과 문화재 관련 혁혁한 공이 인정되는 단체와 사람에게 줄 예정이다. 강대운 문화관광국장은 “시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다가갈수 있는 행정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펼칠것이며 문화재 사업도 연속성을 갖고 추진한다. 특히 그동안 학술적인 보고가 한번도 진행되지 않았던 우암산에 대해 학술대회를 열고, 앞으로의 보존방향에 논의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문화예술계의 다양한 요구

한편 올해에는 유난히 현장에서 뛰는 예술인들과 자치단체가 풀어야할 과제가 많아보인다. 문화예술위원회의 변혁이 올해안에 이뤄진다면 가장 화제가 될 사항은 문예진흥기금 배분문제다. 지금의 소액다권주의 배분이 실마리를 찾을지 미지수이고, 또한 누락돼어 있는 미술분야의 개인전 지원여부도 도마에 오를 것이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청주시연극협회의 ‘준 시립극단’창설도 문화계의 불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립극단추진위원회를 구성중에 있으며, 조만간 시립극단 창립의 필요성 제고를 위한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그리고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시에 정식공문을 발송할 계획. 연극협회 관계자들은 “이 안건에 대해 수십년동안 외쳤기 때문에 올해는 어떤 답이든 결론을 지을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리고 ‘청주미디어센터’건립도 올해안에 답이 내려질지 관심을 모은다. 노대통령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미디어센터 건립은 지난해 문화관광부가 140억 예산투입을 발표했으나 45억으로 축소조정됐고, 결국은 긴축재정으로 인해 예산이 전면삭감된 상태다. 청주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들은 미디어센터건립에 대한 기본계획안을 제출했지만, 예산삭감으로 활동이 일시 중지됐다. 시는 “미디어센터설립에 추진의지가 있으나, 정부가 물꼬를 터주지 않고, 시가 독자적으로 추진하기는 어려운 여건”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지난해 민언련과 씨네오딧세이, 그리고 영상미디어센터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여 ‘미디어센터 준비모임’을 가졌으며, 올해는 ‘미디어센터 설립추진위원회’구성을 위해 발전적인 해체를 한 상태다. 전국단위로도 미디어센터협의체가 구성돼, 문광부과 지속적인 의견교류를 나누고 있다. ‘미디어센터 설립추진위원회’는 미디어센터의 모델을 제시하고, 또한 미디어민주주의, 라이브러리, 퍼블릭 엑서스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설립추진위의 한 관계자는 “직지를 활자 미디어로 인식했을때, 청주의 미디어센터 건립의 의미는 대단히 크다. 시는 도시 정체성을 직지와 미디어로 연결하려는 노력들을 선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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