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 주모자는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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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 주모자는 누군가"
  • 충청리뷰
  • 승인 2004.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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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충북 중앙위원선거

지난달 29일 실시된 열린우리당 충북 중앙위원 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박영호씨(40)가 노영민위원장(청주 흥덕)을 13표 차로 물리치고 당선되자 그 배경을 놓고 각종 억측들이 난무했다. 언론들도 이날의 결과를 ‘이변’으로 표현하며 보도를 냈지만 정작 문제의 ‘이변’을 가져 온 전후관계에 대해선 침묵했다. 당초 충북 중앙위원 선거는 홍재형 1위 노영민 2위로 예상됐고 도지부를 이끄는 3두마차인 이용희 홍재형 노영민씨도 이에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시종 파문으로 확실한 반발표가 예상됐던 충주지역을 제외한 청주 상당과 흥덕 그리고 남부 3군의 선거인단을 상대로 적절한 표 안배까지 조율한 상태였던 것. 이 과정에서 청주권에선 약 35표 정도를 노영민이 아닌 박영호에게 밀어주는 전략까지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의 모양새를 감안해 홍재형의원을 1위 당선시키기 위한 작전으로, 만약 1인 2표제로 치러지는 선거에서 청주권 선거인단이 모두 홍재형 노영민에게 표를 던질 경우 자칫 노영민이 1위 당선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선 홍재형 노영민 측에서 모두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결과는 박영호 2위로 나타났고, 남부 3군의 표가 충주와 마찬가지로 대거 박용호 쪽으로 쏠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이용희 전의원측이 약속과는 달리 딴 마음을 품었던지 아니면 홍재형의원측이 노영민 1위 득표를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내부적으로 과잉 견제한 게 아니냐는 억측이 한동안 당내에 나돌았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당의 한 관계자는 “선거날 후보연설을 듣고 현장에서 지지후보를 바꾼 선거인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연설은 박영호씨가 가장 잘 했다. 하지만 이변은 이변이었고 그 배경이 나도 궁금하다. 이용희씨가 홍재형 이용희 두톱체제를 마냥 반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2002년 도의회 비례대표 순위를 결정할 때도 이용희씨가 밀었던 후보가 홍재형 노영민측이 지지한 후보에 밀린 적도 있잖은가. 나라도 당연히 서운한 감정을 가졌을 것이다. 이래저래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다. 노영민씨측이 방심한 것도 한 원인이다. 선거에선 누구도 믿어선 안 된다는 속설을 다시 한번 확인한 꼴이다. 어쨌든 노영민씨가 희생(?)하는 바람에 홍재형씨는 압도적 당선으로 체면을 한 껏 살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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