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정치부장 ‘우리당’ 입당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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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정치부장 ‘우리당’ 입당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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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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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민병두씨 비례대표 약속 받은듯
언론단체 “중립성 흔들 직업윤리 위배” 비판

민병두 <문화일보> 정치부장이 3일 회사에 사표를 내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언론인의 직업윤리와 관련해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민 부장은 열린우리당 총선기획단 부단장을 맡을 예정이며, 비례대표 후보 상위 순번을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 부장의 열린우리당 입당은 언론의 정치 관련 보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현직 정치부장의 자리 이동이라는 점에서 언론계 안팎에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직 정치부장이 사표를 내고 곧바로 특정 정당에 입당한 것은 전례가 드물다.
신학림 언론노조 위원장은 “법률적인 타당성 여부를 떠나 현직 정치부장이 특정 정당에 가는 것은 정치상식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의 이송지혜 간사는 이날 “언론의 정치적 중립에 합당하지 않으며, 언론과 정치의 긴장관계를 무너뜨리고 권언유착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민언련은 지난달 21일 언론인의 정계진출과 관련한 성명을 내어 “언론인들이 자신의 출입 정당에 공천신청을 하는 등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얻은 정보와 인맥을 활용해 정계에 진출하고, 정치인이 되어서는 출신 언론사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의 이해관계’를 담보로 인적 커넥션을 형성해 주요 사회의제를 좌지우지해왔다”며 “언론인들의 정계 진출은 최소한 언론인으로서의 ‘직업윤리’에 어긋나지 않는 상식의 선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배용수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정치보도를 지휘했던 책임자가 정치권에 뛰어드는 것은 언론인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전형 민주당 수석부대변인은 “언론의 공신력이 땅에 떨어졌으며, 통탄할 노릇”이라며 “현직 언론인의 정치권 진출을 일정 기간 제한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국회 문화관광위원회를 열어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 부장은 이날 “70∼80년대를 살면서 변화와 개혁을 위해 싸웠고, 언론계에 입문해서도 노력해왔는데, 시대정신이 맞아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며 “언론인의 정계진출은 결국 한 개인의 삶의 선택의 문제이며, 기자로서 일하면서 한 점의 부끄러움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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