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만평 사들인 큰 손에 쏠리는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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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만평 사들인 큰 손에 쏠리는 귀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4.02.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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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단지 인근 대규모 땅 거래 과연 용도는?
당초 골프장 사업 추진, 지역 업계 촉각

최근 오창과학단지 인근 지역의 땅 35만평이 외지인에게 넘어갔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들 두고 업계의 관심은 단연 그 당사자들과 이 땅의 용도에 쏠렸다. 행정수도에 따른 투기우려로 청원군이 이미 토지거래 허가지역으로 묶인터라 이같은 덩치 큰 땅거래는 당연히 시선을 끌 수 밖에 없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청원군 오창면 후기리 2구와 가좌리 2구 일대에 걸친 땅 35만평 정도가 전격 거래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임야로 이루어진 이 땅은 청주출신 사업가 M씨(50)가 소유했던 것으로, 거래가는 130억원대에 달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중앙무대에서 부동산 사채 등의 사업을 벌여 부를 축적한 인물로 전해졌다. 그의 지인들에 따르면 M씨가 처음부터 이 땅을 소유한 것은 아니고 지난 80년대 후반쯤부터 골프장 건설을 목적으로 매입해 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지 주민 장모씨는 “그곳에 골프장이 들어선다는 얘기를 들은 것은 사실인데 그 땅이 팔렸다는 소식은 아직 듣지 못했다. 문제의 땅은 주로 임야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취재결과 이곳 땅은 이미 오래전부터 지역의 기업가 L모씨도 눈독을 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L씨 역시 이곳에 골프장을 건설할 목적으로 매입을 시도해 왔는데 거래가를 놓고 토지주와 신경전을 벌이는 와중에 M씨 수중에 넘어 갔다는 것. 청원군 관계자들도 이곳에 대한 골프장 건설문제와 관련, 의사타진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그 구체적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매매과정에서 지역 모 경제단체장의 인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원군엔 토지거래에 따른 어떠한 문의나 서류가 접수되지 않아 아직 당사자간의 내부거래 상태인 것으로 추정됐다. 군 관계자는 “그 정도 규모의 거래라면 갖춰야 할 서류가 많다. 아직 공식적으로 들어온게 없다. 그 지역 주민들이 골프장 조성 여부를 몇차례 물어 온 사례는 있다”고 말했다.

업계의 관심은 자연히 이 땅의 용도에 쏠리고 있는데 그 규모로 보아 골프장 등 대규모 시설조성이 추진될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신행정수도로 인한 부동산 투기우려 때문에 각종 규제가 가해진 후 사실 요즘엔 말만 요란하지 땅 거래 자체가 크게 위축되어 있는데 무려 35만평이나 한꺼번에 거래됐다는 것은 분명 예사롭지 않다. 아마 대규모 시설사업을 목적으로 하지 않나 생각된다. 이곳이 주로 구릉지나 완만한 임야로 되어 있어 이런 추론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만약 이곳에 골프장이 들어 선다면 인근의 그랜드 CC와, (주)신천개발이 청원군 옥산면 호죽리에 추진중인 골프장과 맞물려 골프장 타운이 조성될 공산도 크다. 구천서 전의원이 오너로 있는 신천개발은 이곳 호죽리의 구 교통연구원 부지 일대에 골프장을 짓기로 하고 지난해 쌍용에 용역을 의뢰하는 한편 얼마전 미국 전문가들을 초치해 현장을 정밀 답사하기도 했다. 이곳은 이미 이전에 추진되던 사업 관계로 대규모 산림훼손이 진행돼 있어 업계에선 골프장 건설의 요지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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