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사진] 조국을 위해 바친 내 왼쪽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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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사진] 조국을 위해 바친 내 왼쪽다리…
  • 충청리뷰
  • 승인 2002.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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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득현 대한민국상이군경회충청북도지부장

인생에는 누구에게나 음지와 양지, 고통과 슬픔이 있기 마련이다. 한국전쟁이 벌어진 1950년은 내 나이 만 16세 되던 해였다. 충주에서 중학교 재학중 전쟁의 회오리에 휩쓸리게 됐다. 이듬해 까까머리인 채로 국방군에 입대해 변변한 훈련도 받지 못한채 전선으로 투입됐다. 1952년 강원도 금화지구 고지탈환 작전 중 왼쪽 허벅지에 총을 맞고 대구 육군병원으로 후송됐다. 중공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여 밤새 4개 고지를 탈환했지만 이튿날 아침 내가 후송된 뒤 시작된 낮 전투에서 다시 적들에게 고지를 빼앗기고 말았다.
당시 많은 전우들이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쳤고 나는 절단수술을 받고 왼쪽 다리를 바쳤다. 2년동안 병원생활을 하다 53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제대명령이 떨어졌다. 비록 한 발은 의족이었지만 고향산천을 찾는 길은 가볍기만 했다. 내 청춘의 잊지못할 시절, 육군병원에서 찍은 한 장의 사진을 보며 남은 한 발에 힘을 모은다.

류득현 님은 충청북도 상이군경복지회관을 건립했으며, 대한민국재향군인회공로휘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는 대한민국상이군경회충청북도지부장으로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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