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의 ‘伏’은 사람들이 개를 먹는 게 아니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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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의 ‘伏’은 사람들이 개를 먹는 게 아니라네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2.07.3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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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재표 · 글씨: 김재천

복날의 복(伏)자가 사람 인(人) 변에 개 견(犬) 자로 형성된 것을 놓고 놀라운 상상력을 펼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이 개를 먹는 날이라나? 伏자는 복날에도 쓰이지만 자전의 의미는 ‘엎드릴 복자’다. 따라서 형성의 의미는 개가 사람 앞에 바짝 엎드린 모양으로 보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선조들은 왜 찌는 듯한 ‘3단(3段)더위’를 초복·중복·말복 등 삼복(三伏)이라고 부르며 엎드릴 복자를 빌려 썼을까?

“삼복은 각각 하지 이후의 세 번째, 네 번째 경일(庚日·10간 중 7번째 날)과 입추 후 첫 경일을 일컫는 것이다. 오행에 따르면 경(庚)은 가을의 서늘한 금기(金氣)를 상징하는데 ‘서늘한 기운이 여름의 더운 화기(火氣)가 두려워 엎드려 감춘다’는 뜻에서 伏자를 썼다.”

이번 주에는 김재천 작가가 글씨만 쓴 게 아니라 복날의 의미에 대한 해설까지 곁들여 줬다. “견공들이여 오늘도 무사히”라는 첨언과 함께. 세상이 그렇다. 제멋대로 해석해 명분을 만들고 타살도 서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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