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우승 후보 청주남중 럭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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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우승 후보 청주남중 럭비부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4.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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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도엽 코치 “어린 선수들이 럭비의 희망이다”

열악한 국내 여건에서 럭비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대회마다 우승후보의 면모를 보여주는 학교가 도내에 있어 관심을 끈다.

80년 창단한 청주남중학교 럭비부는 문도엽(44) 코치의 지도아래 18명의 럭비부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럭비대회에서 준우승을 한 것을 비롯해 해마다 우승을 넘보고 있다. 현재 남중럭비부는 합숙훈련을 하며 소년체전 준비에 구슬땀을 쏟고 있다.

문도엽 코치는 “소년체전에서 메달권에 드는 것이 목표다. 선수들이 잘 따라준다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한가지 고민이 있다. 선수수급이 원활치 않다는 것이다. “럭비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톡톡히 겪고 있다.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외면당하고 있어 좋은 성적을 내고도 럭비부유지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재능이 있는 선수도 학부모의 반대로 번번이 놓치기 일쑤다. 그렇기 때문에 전력누수가 빈번하고 대회를 치루려면 학부모에게 부탁을 해야 할 정도다. 당연히 꿈나무를 지속적으로 양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아시아의 맹주로 자리잡고 있는 한국 럭비의 실업팀은 3개 팀에 불과하고 중·고·대학부를 포함해도 53개 팀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이 3000개 이상의 실업팀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비춰보면 우리나라가 국제대회에서 올리는 성적은 가히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만큼 재능이 있는 민족이라는 것이다.

문 코치는 “열심히만 하면 우리나라에서도 럭비로 성공할 수 있다”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또한 “매스컴에서 럭비를 자주 소개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럭비시합은 하고 있는데 스포츠뉴스에 나오는 일이 전무하다”고 덧붙였다. 홍보가 시급하다는 것이 럭비협회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생각이다.

그래도 문 코치가 럭비선수 육성에 힘을 더하는 것은 럭비에 대한 애착과 어린 학생들에게서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럭비부 박종화(16)선수는 “열심히 운동해서 코치님의 노력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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