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구석구석을 찾아가는 이야기선생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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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구석구석을 찾아가는 이야기선생님들
  • 오혜자 객원기자
  • 승인 2014.05.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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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아어린이를 위해 ‘보여주는 이야기’ 고민
청주성심학교는 유아와 초등저학년 농아어린이를 위한 학교다. 용암동 이정골에 위치한 청주성심학교는 충주성심학교의 분관이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기 위해 매주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찾아가는 이야기선생님’들이다.

   

이야기선생님 한선영씨는 “처음에는 우리가 아이들에게 책을 잘 읽어줄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특별한 방법이 있을 것 같았는데 아이들이 기다리고 즐거워한다고 해서 안심했다. 아이들을 생각하며 책을 고르고 학교까지 가는 시간이 즐겁다” 고 전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준 후에 꼭 일지를 쓴다. 3~4명이 번갈아 책을 읽어주기 때문에 서로 정보도 나누고 아이들의 반응도 알린다.

‘성심학교를 들어 서니 분홍 꽃잔디가 예쁘게 피어있다. 좀 익숙해졌는지 고맙게도 먼저 말을 걸어 준다. <뱀이 좋아>는 색깔이 선명하고 글도 적당한 것 같다. 가까이서 보여 주었더니 손으로 짚어가며 잘 찾는다. <달샤베트>는 책이 작아 뒤에 앉은 아이들이 안 보일까봐 염려했지만 잘 보았다.

   

인사하고 나오려니 한 아이가 팔을 톡톡 치며 다시 고개 숙여 인사를 해준다.’ 5월12일 일지내용이다. ‘이야기선생님’회원들은 복지관이나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도 찾아간다. 잘 들리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 보여주는 이야기를 생각하고, 동네에서 이야기로 아이들의 마음을 안아주는 ‘이야기엄마’ 혹은 ‘우리 동네 이야기선생님’들의 걸음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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