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들인 반선재, 홍보 부족에 시민들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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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들인 반선재, 홍보 부족에 시민들 ‘깜깜’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4.08.2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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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시장 상인들도 몰라… 관광코스 개발 계획 ‘공염불’
충주시가 수억 원의 예산을 들여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본가(반선재)를 복원했지만 홍보부족으로 시민들이 위치를 몰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고향’이란 브랜드로 ‘반기문 생가 복원’, ‘기념광장’ 조성 등을 마치고 관광명소를 꾀하고 있는 음성군과 크게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본가(충주)가 복원됐지만 홍보부족 등으로 시민들이 찾지 않고 있다. 반선재 입구에 설치된 표지판도 상가 간판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음성에 복원된 생가는 연간 10만여 명이 찾고 있어 대조를 보인다.

   

   

충주시는 지난해 8월 사업비 3억 3000만 원을 들여 문화동 기본주택, 점포 등 2개 동을 철거해 반 총장이 거주했던 주택 1동(75.2㎡) 반선재를 복원했다. 우물가 등 목욕시설과 역기, 기타 생활용품을 설치해 반 총장 거주 당시 생활실태를 그대로 재현했다.

지난해 충주에서 열린 세계조정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반 총장은 이곳을 둘러봤다. 반 총장은 이곳에서 교현초와 충주중, 충주고 등 학창시절을 보냈고, 1971년 결혼 전까지 20여 년간 생활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반선재 위치를 알지 못해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인근 무학시장 등 전통시장 일부 상인들도 반선재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반선재에서 가까운 충주누리센터 주차장 인근에 안내표지판이 설치되지 않았고, 반선재 입구에 만들어놓은 안내표지판도 시장 점포 간판과 방범용 CCTV 등에 가려 찾기 어렵다.

이에 따라 시민들과 관광객은 반선재 관람 시간과 휴관 일을 제대로 몰라 발길을 돌리기 일쑤다. 시민 이모씨(39·충주시 연수동)는 “반 총장 본가가 만들어졌다는 말을 듣고 아이들과 함께 찾았는데 관람시간과 휴관 일을 제대로 홍보하지 않아 밖에도 둘러보고 갔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점포 간판에 가린 안내판

무학시장 한 상인은 “반 총장 본가가 우리 시장 인근에 있는지 몰랐다”며 “수억 원을 들여 복원만 하지 말고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시의 홍보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홍보계획을 잡고 시민들에게 알린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외지에서 버스로 와서 본다는데 정확한 숫자는 모른다”며 “부족한 안내표지판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홍보계획을 잡고, 시민 홍보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반선재 인근 건물 등을 매입해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시는 반기문 총장이 학창시절 걸었던 용산, 문화동 일대 도로(꿈자람길)와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해 전통시장 활성화를 이루겠다고 했지만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음성군이 ‘반기문 총장 브랜드화’로 생가와 꽃동네를 함께 둘러보는 관광상품을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음성군은 반기문 생가 복원, 반기문 기념광장 등 조성에 이어 반기문 기념관 확충과 복합문화센터건립 등의 반기문교육랜드 사업 용역을 마치고 하나 둘씩 예산 반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 총장 생가에는 연간 10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반기문 총장을 브랜드화하는데 음성군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반면 충주시는 적극적인 자세가 부족한 것 같다”며 “물론 막대한 예산을 들이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만들어놓은 시설을 제대로 홍보하지 못하고 활용하지 못하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반선재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1월 1일, 설날·추석 명절 당일, 매주 월요일은 관람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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