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문화재단, 갈등 풀고 환골탈태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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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문화재단, 갈등 풀고 환골탈태 할까?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4.10.21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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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부장 4명 사표수리로 조직쇄신 모색···실력있는 일꾼 영입 필요
▲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이 모처럼 조직쇄신의 기회를 마련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청주시문화재단(이하 문화재단)은 환골탈태 할 것인가. 청주시는 지난 20일 사표를 제출했던 안종철 사무총장과 이상현 비엔날레 부장, 정규호 문화예술부장, 변광섭 문화산업부장, 유향걸 경영지원부장 등 5명의 사표를 수리했다. 안 총장의 사퇴는 기정사실화 됐으나 이승훈 시장이 부장 4명의 사표를 모두 수리할 것인가는 의문으로 남았던 게 사실이다.

안 총장은 얼마전 재신임을 염두에 두고 무리한 행보를 하며 직원들을 과도하게 닦달한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사표를 제출했다. 이어 부장들도 책임을 통감한다며 하나, 둘 사표를 내면서 크게 이슈화됐다. 그러자 시는 부장들을 면담하는 한편 여러 가지 소문들에 대해 감사를 실시했다. 한 때 이 시장이 4명의 부장 중 누구를 보내고, 누구를 붙잡을까 관심이 모아졌으나 용단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조직쇄신을 위해서는 현재의 조직으로 가동하기 어렵다고 봤다는 것이다.

모 간부는 “이 참에 문화재단의 조직이 크게 변해야 한다는 여론들이 많았다. 그리고 전반적인 분위기로 볼 때 부장들의 선별적인 사표수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들이 있어 일괄 수리했다고 한다. 남은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된 만큼 조직안정과 총장·부장 공모가 당면한 과제”라고 말했다. 실제 문화재단은 업무보다 구성원들간 갈등과 반목에 관한 여러 가지 소문들이 나돌았다. 지난 2001년 설립된 이래 최근까지 55명이 중도퇴직할 만큼 갈등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청주시는 2년에 한 번씩 재단에 대해 감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매년 미봉책에 불과한 처방을 내렸지 조직을 쇄신할 정도의 강력한 대책은 내놓지 못했다. 감사관실은 간부들의 사표소동이 일어난 뒤 감사를 실시했으나 아직 진행중이라며 결과를 밝히지 않았다. 한상태 감사관은 “최근 언론에 보도된 금전적인 문제, 공사관련 비리 등에 대해 조사해 문화재단에 통보했다. 재단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처리할 것이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아 말할 수 없다”며 “정기감사는 11월에 한다”고 말했다.

이제 과제는 얼마나 실력있고 리더십있는 총장과 부장들을 뽑느냐이다. 시는 20일 행정5급인 박철완 흥덕구청 세무과장을 경영지원부장으로 긴급 파견했다. 박 과장은 조직안정과 간부 공모 및 선발과정을 마무리하는 과제를 안고 갔다. 박 과장 외에도 총무과에서 근무하던 6급 김기원 씨도 함께 파견됐다. 시는 총장과 부장은 전국공모, 결원인 상태로 있던 팀장 3명은 충북지역 인재 중에서 공모한다는 방침이다. 총장의 연봉은 8000여만원에 달한다.

다수의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청주문화재단은 청주시 축제나 행사를 치르는 곳이 아니고 청주 문화예술의 구심체 역할을 해야 한다. 문화예술인들을 모이게 하고, 문화예술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좋은 방안들을 연구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 그럼에도 이런 역할들을 하지 못했다. 앞으로 재단이 본연의 임무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문화예술분야에 식견이 있으면서 조직을 원만하게 이끌어갈 사무총장이 와야 한다. 그리고 실력있는 부장들이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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