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덕 전 시장 음해문자 유포사건 수사 ‘만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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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범덕 전 시장 음해문자 유포사건 수사 ‘만만디’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4.11.11 2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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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4일 공소시효 다가오자 ‘이대로 묻히나’ 궁금증 증폭
한 전 시장 “필요하면 유전자 검사까지” 진실규명 의지 천명
▲ 한범덕 전 청주시장
한범덕 전 청주시장의 음해문자 유포사건 수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청주지검은 최근 이 사건과 관련 모 스님이 주지로 있는 청주 서원구 한 사찰을 압수수색 했으나 현재까지 밝혀진 것은 별로 없다. 더욱이 공소시효 날인 12월 4일이 바짝 다가오자 청주시를 떠들썩하게 한 소문의 진실규명은 대체 언제 이뤄질까 궁금증이 일고 있다.

지난 6·4 지방선거 때 한 전 시장이 절에서 혼외자식을 키우고 있다는 소문이 SNS를 통해 나돌았다. 실제 나돌았던 이 글은 ‘한 전 시장 불륜 사생아 절에서 00스님이 키워. 00스님 사촌오빠의 말···’등으로 이어진다. 당시 이 글은 5000여명에게 뿌려졌다는 소문이 돌았고, 선거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한 전 시장은 이승훈 시장에게 1.49% 5000여표 차로 석패했다.

한 전 시장 측은 이 괴소문이 지난해 7월경부터 나돌기 시작해 선거 막바지인 올해 5월 극심하게 뿌려졌다고 보고 있다. 처음에는 말도 안되는 헛소문이라며 전혀 대응하지 않던 한 시장도 가족들이 마음 고생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수사를 의뢰하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다. 이에 따라 한 전 시장 선거캠프 관계자는 지난 6월 12일 청주지검에 괴소문을 유포한 진원지를 찾아달라며 고발장을 접수했다. 한 전 시장은 “다른 것은 몰라도 가족에 관한 얘기를 가지고 헛소문을 퍼뜨려 참을 수 없었다. 마타도어가 도를 넘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6월 10일 한나라당 청주상당 당협위원장을 지냈던 Y모씨는 시청 브리핑룸을 찾아 SNS로 전달된 문제의 글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혼외자식을 키웠다고 소문 난 스님의 친동생이다. 그는 “이 글에 언급된 스님은 3년전 돌아가신 나의 친누님이다. 한 시장의 아이를 잠깐 돌봐준 것은 맞다. 아이가 아파서 치료를 위해 경기도 광주 절에서 키웠다. 돌아가신 스님의 이름을 판 것은 우리 집안을 음해하는 악의적인 것”이라고 분개했다. 불교신자인 한 전 시장은 막내 딸이 아프자 평소 알고 지내던 모 스님에게 맡겼다. 그는 이것이 둔갑해 혼외자식설이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괴소문을 퍼뜨리고 SNS 상에서 유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은 4명 선으로 알려졌다. 최근 압수수색을 받은 청주시 서원구 모 주지스님과 모 기자, 새누리당 도지사 후보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모 씨, 그리고 한 전 시장의 상대후보였던 이승훈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모 씨 등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 검찰조사를 받았으나 이 시장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사람은 받지 않았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모 씨는 “한 전 시장의 상대후보였던 이 시장 측을 조사하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는가. 이들이 관여했을 것이라는 건 삼척동자도 아는 일이다. 반드시 진실을 밝혀 악성루머를 생산하고 유포한 사람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건은 진실게임을 벌여야 할 성격이 아니고 악성루머로 한 전 시장이 일방적인 피해를 입었다는 게 대체적인 여론이다. 한 전 시장은 “필요한 상황이 온다면 유전자검사까지 받을 용의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진실규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향후 자연인으로 살지, 아니면 정치활동을 계속할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지만 가족들과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일은 선거 때 악성루머를 유포하면 벌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아야 한다는 게 많은 사람들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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