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정체성을 다시 정돈’하자는 제안은 충청리뷰의 제작 정신을 일깨우는 일침이었다. 사실보도 차원을 넘어선 대안제시를 주문하기도 했고 연말 지자체 예산안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기사를 아쉬워했다. 시기별로 부각되는 민생복지 측면의 사회문제 접근도 주문했다. 동물과 인간의 생명윤리에 대한 기본적 성찰을 갖고 지속적인 사회 문제제기를 당부하기도 했다.
<참석자> 변혜정 충북도 여성정책관, 최영락 청주시정신건강증진센터장, 양준석 행동하는 복지연합 사무국장, 조광복 청주노동인권센터 노무사 <사회> 권혁상 편집국장.
주간신문 다운‘핫’한 지성을 기대하며…
변혜정 여성정책관
충청리뷰는 첫 페이지부터 이슈&포커스 A 라는 제목아래 따끈따끈 핫, 표지이야기, 정치, 경제, 지역소식, 그리고 세상사람, 다시 지역소식, (노동) 이어서 B 피플라이프 라는 제목아래 색다른 리뷰, 사람스토리, 문화, 환경, 사회, 책책책, 영화, 마지막으로 오피니언으로 끝난다. 물론 사이사이 광고도 있고. 지면배치의 나름의 고심이 있겠지만 필자는 먼저 ‘주제의식에 따른 정돈’을 권한다.
예를 들면 A B라는 섹션구분, 이슈&포커스와 피플라이프라는 섹션구분에 맞게 기사가 배치되어 있는가? 지역소식사이에 세상 사람은 이슈포커스인가? 책책책, 영화 등은 문화가 아닌가? 또 문화면은 이슈포커스가 될 수 없는가? 등등이다.
다른 하나! 충청리뷰의 목적 즉 ‘정체성을 다시 정돈하여 내용을 구성’하기를 감히 제안한다. 일간신문과 달리 주간인 충청리뷰의 발간목적이 무엇인지, 독자들과 진정으로 소통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이미 독자들은 새로운 소식들을 일간신문, TV뉴스, 인터넷을 통해 다 알고 있다.
그러나 충청리뷰 독자들은 대중매체에서 다루어지지 않는 ‘핫’한 소식들을 때로는 시간이 흐른 후 새로운 관점에 의해 성찰하는 기쁨을 더 얻고 싶지 않을까?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나 충청리뷰의 그간의 역사성을 볼 때 충분히 가능할 것이리라. 정말 ‘핫’한 소식들을 다시 ‘핫’하게 구성해내는 묘미를 통해서!!!
사회문제, 후속보도 통해 심각성 지속적 부각시켜야
최영락 센터장
우리는 매일 매일을 살며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금세 잊어버리는 망각의 동물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므로 심각한 사회문제에 대해 후속 보도를 통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감시를 게을리 하지 않는 모습도 언론의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향후의 기사를 주목하는 것이 그런 이유이다.
예산안에 대한 분석과 대안제시 기사 아쉬워
양준석 국장
특히 현재 복지분야에서 분권교부세 폐지에 따른 충북도와 청주시의 힘겨루기로 내년도 복지예산이 절반만 편성되는 비정상적인 행정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번호 지면을 보면서 행정사무감사나 예산편성이 지역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이기에 좀더 시민들의 입장에서 예산안을 분석하고 제안하는 기사가 추가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처럼 시기별로 이슈나 대안적인 기사가 맞춤형으로 필요한 이유다. 일상에서 행정시스템에 대한 시민의 눈이 되어야 하고 겨울이면 에너지빈곤층의 보호막이 되어야 하고 개학철이면 학비로 걱정하는 학부모의 걱정을 덜어주거나 그 해결방안들을 제시하는 등등 시기별, 환경별로 충청리뷰의 다양한 활동을 기대한다.
놓치기 쉬운 생명윤리 문제 언론의 지속적 관심 필요
조광복 노무사
애완용 쥐를 키우던 학생이 석 달 동안 파충류 먹이용 쥐 700마리를 도살해 냉동 포장하는 일에 투입되었고 결국은 쥐를 도살하던 방법을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대목에서 마음이 짠했습니다.
전염병이 발생한 지역의 가축들을 살처분했던 공무원들이 우울증에 걸리거나 심지어 자살한 사례들을 접하기도 하는데요. 하물며 어린 학생들은 어떻겠습니까? 이번 심층취재는 학교에서 경시되는 생명윤리의 문제를 다룬 점에서 신선했습니다. 평상시 느껴 왔던 것처럼 충청리뷰의 강점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놓치기 쉽지만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문제들을 자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정체성 있는 주제와 심층성있는 취재 원칙에 충실하겠다
권혁상 국장
중간지점에 있는 주간신문이 양쪽의 약점을 모두 충족시키면 최선이 된다. 반대로 양쪽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최악의 신문이 된다. 한해를 마감하는 편집자문위원들의 평가와 제안을 정리하며 리뷰의 현재 위치를 새삼 되돌아보게 된다.
분명한 것은 20년이 지났지만 차별화된 대안신문으로 자리매김하지도 못했다는 점이다. 나름 진보에 방점을 두고 보수로 확장해가는 청사진을 그렸지만 여의치 못했다. 어쩌면 두마리 토끼를 아직까지도 쫓고 있는 형국이 아닌지 자문해 보기도 한다. 그렇다고 불통의 시대에 방점을 당겨 찍기도 고민스럽다. 올해 편집자문위원들의 고언을 거름삼아 2015년 좀 더 숙성된 지면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넉넉한 격려와 가감없는 비평을 주신 자문위원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