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 "지단처럼 정치"…'축구평론가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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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남 "지단처럼 정치"…'축구평론가 데뷔?'
  • 충북인뉴스
  • 승인 2004.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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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남 의장 축구평론가 변신?'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장의 '축구론'이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정국을 해설하는데 있어 축구평론가를 방불케하는 독특한 비유와 해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의장은 18일 우리당 홈피에 올린 글에서 "우리당 선수들이 미드필드를 장악하기 시작했다"며 "이제 골잔치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요즘 원내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뛰어난 선수들이 경기를 시작하며 이제 발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며 정국운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의장의 축구해설은 한두차례가 아니다. 신의장 스스로도 "요즘 우리당 입장을 축구에 자주 비유한다"고 말할 정도다. 신의장은 16일 의원총회에서 '압박축구'를 주장했다. 그는 "얼마전 끝난 유로 2004를 봐도 빠른 속도의 압박축구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국민들은 스피디한 압박축구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의장은 소속 선수들인 국회의원들을 채찍질하기도 한다. 그는 "(의원들이) 개인기는 우수한데 몸이 덜 풀렸고 손발맞출 시간이 없어 패스미스가 많다"며 "관중의 기대에 부응해야 관중이 돌아오는 법"이라고 말해 올여름 맹렬 트레이닝을 예고했다. 실제로 이 자리에서 우리당 지도부는 여름휴가도 반납하고 민생현장방문 계획을 발표했다. 이같은 신의장의 축구해설은 전임자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몽골기병론'을 떠올리게 한다. 정장관은 올해초 당의장에 취임하며 "민생현장을 빠르게 돌아보는 몽골기병의 스피드가 필요하다"며 징기스칸이 될 것을 주장했다.

 그렇다면 축구팀 감독격인 신의장의 자세는 어떠할까? 그는 감독이라기보다는 선수가 되길 원한다. 신의장은 "히딩크형 감독보다는 아니라 선수들과 호흡하며 같이 뛰는 지단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에겐 히딩크가 필요하다"고 했던 정장관과 차별화하려는 전략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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