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제에 철(鐵)축제도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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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제에 철(鐵)축제도 만들어라”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4.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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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주산지 쇠꼬지 보존 여론
 충주 국도대체우회도로 구간인 가금면 상동 창동리 일대는 우리나라 철 주산지였다. 지금도 이곳 중심지역은 ‘쇠꼬지’로 불리며 이젠 세월 속으로 묻혀 버린 과거의 영화(榮華)를 되뇌이게 한다. 이 쇠꼬지가 문제의 도로공사로 조만간 파괴될 운명이다. 과거 충주지역엔 철광이 광범위하게 분포했다. 대충만 꼽아도 칠금·금릉동, 노은면 연하리, 이류면 금곡리, 월악산 등이 철 주산지였다. 지금도 이곳에선 철의 부산물 즉 쇠똥이 쉽게 목격된다. 현재 충주시 청사 뒷편에도 철광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일본 국보인 칠지도(七支刀)를 만든 철이 이곳 쇠꼬지에서 생산됐다는 설도 있지만 이를 입증할 만한 자료는 아직 확인된게 없다. 다만 쇠꼬지가 철 주산지였던 충주지역의 철광을 대표했던 것만큼은 분명하다. 이 칠지도는 백제 근초고왕이 일본왕에 하사한 것으로 일본서기와 고려사 등에 기록돼 있다.

 국도대체우회도로 논란으로 쇠꼬지가 도마위에 올려지면서 이를 보존해야 한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다. 현지에서 만난 한 주민은 이곳 쇠꼬지 철광이 한 때 700여명의 광부를 고용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고 증언했다. 이를 감안, 시민단체들은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한 관계자는 “민선 지방자치 실시 이후 각 자치단체마다 지역 연고의 주제를 내세워 축제를 개발하는데 열을 올렸는데 차라리 충주시가 철축제라도 만들어 이곳을 보존했으면 한다. 내륙인 충북에 이런 광산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흥미롭지 않은가. 얼마든지 관광 자원화할 수 있다. 인근 중앙탑과 탄금대 탄금호를 연계한 관광코스로 개발하면 큰 인기를 얻을 것이다. 실제로 한번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은 신비롭게 생각할 정도다. 이런 중요한 자원을 도로로 깔아 뭉개는 게 과연 옳은지 한번 묻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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