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초 우리 것” 道-의회 언쟁 ‘웃음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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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초 우리 것” 道-의회 언쟁 ‘웃음거리’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5.04.2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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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부 “우리가 쓴다” 보도자료 내자 도의장 발끈···추후논의로 결론
▲ 옛 중앙초 건물과 부지.

충북도가 옛 중앙초 건물과 부지를 매입한다. 도는 옛 중앙초 건물과 부지를 도교육청에서 무상 사용중인 옛 충북체고와 상계 처리하고 차액은 4년 분할 지급하는 방식으로 처리키로 했다. 그러나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도와 도의회가 ‘동상이몽’ 이어서 웃음거리가 됐다. 한 때 도의회는 현 도청 신관을 확대 사용하고, 도가 옛 중앙초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하는 것으로 보도됐으나 도의회가 문제를 삼으면서 추후 논의로 결론지어졌다.

도는 17일 옛 중앙초 부지를 도에서 사용키로 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이 자료에서 “도의회가 옛 중앙초에 독립청사를 건립하지 않고 현 도청 신관을 확대 사용하고, 도청은 옛 중앙초를 사용토록 제시했다. 그래서 옛 중앙초 건물과 부지를 100% 도에서 사용하게 됐다”며 “도에서 도의회 제시안을 수용하게 된 배경에는 도의회가 옛 중앙초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한다 해도 공간이 부족해 본회의장과 사무실 일부가 도청에 남아 있어야 하고, 그렇다고 청사를 신축하면 250~3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돼 도민부담이 가중된다는 현명한 판단이 있었다. 이에 따라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보도자료가 나간 것을 뒤늦게 안 이언구 도의장이 항의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러자 도는 보도자료를 급히 수정해 내보냈다. 여기에는 도의회가 옛 중앙초 부지와 건물을 도에서 사용토록 제시했다는 내용이 빠졌다. 그리고 도에서 자체 활용을 추진하겠다는 대목에 도의회와 긴밀히 협조해 각계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이 의장은 “옛 중앙초 건물과 부지 확보가 우선이었기 때문에 반대 목소리가 있었어도 이 문제 해결에 주력했다. 그런데 도에서 이 곳을 사용하는 것처럼 보도자료를 내서 깜짝 놀랐다. 나는 집행부한테 이 곳을 사용하라고 제시한 적이 없다. 집행부에서 너무 앞서갔다. 일단 재산 취득을 한 뒤 각계 도민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의회는 도청 바로 옆에 있는 이 곳에 독립청사를 짓겠다며 그동안 일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독립청사를 신축할 경우 과다한 예산이 들어 많은 도민들이 반대했고,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반대여론이 높았다.

그러자 도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본회의장을 옮기려면 신축해야 되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든다. 그러느니 집행부가 나가고, 도의회는 현 건물을 몇 개층 더 확대해 사용하는 게 낫다”는 여론이 확산됐다. 도의회 원내대표단 회의에서도 도의회가 현 건물 4~7층을 쓰고 집행부가 옛 중앙초 건물로 나가는 것으로 얘기됐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실제 예산절감 차원에서는 리모델링이 현실적이고, 그렇게 하게 되면 집행부가 나가는 게 대안이다. 다만 청사문제를 놓고 양 기관이 보인 ‘동상이몽’이 화제가 됐다. 소통부재를 여실히 증명한 것이다. 도는 옛 중앙초 부지 1만3525㎡와 건물 5893㎡를 감정가 122억원에 매입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84억원은 현금, 나머지 38억원은 충북체고에 걸쳐있는 도유지 7613㎡를 현물로 도교육청에 넘긴다는 계획이다. 리모델링비로는 내진 진단비 10억원, 보수 45억원, 도청과 옛 중앙초를 잇는 브릿지 건설 10억원 등 총 65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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