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가 마을의 버팀목 ‘파우마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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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가 마을의 버팀목 ‘파우마은행’
  • 육성준 기자
  • 승인 2015.05.2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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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로 ‘오고싶은 마을’ 만들다

브라질 북동부의 세아라주 콘준토 파우메이라스 마을. 한 주민이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파우마은행 창구에서 대출상담을 받은 뒤 상담원에게 만족한다는 표시로 엄지손을 치켜 올렸다. 뒤로는 혁명가 체 게바라 그림이 걸려있다.

인구 4만7000명의 마을에서만 통용되는 지역화폐가 거래되고 있는 현장이다. 화폐단위는 ‘파우마’로 브라질 ‘헤알’과 동등한 가치를 갖는다. 특히 지역 주민들에게는 무이자로 대출해준다.

대출이 끊이지 않는 파우마은행은 지역에서 일자리를 만들고 시민들에게 적성에 맞는 직업교육을 시켰다. 그래서 지역의 돈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 내에서 소비와 생산이 되는 지역선순환 경제구조의 전형적인 모습이 갖춰졌다

.

그 핵심에는 은행 설립자 조아킴이 있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신부가 되려고 선교를 많이 다녔다. 그런데 여기 와서 보니 너무 가난했다. 신부 포기하고 15세 때부터 무언가를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고 마침내 1998년 은행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15년 전, 돈을 벌수도 돈을 쓸 수도 없었던 이 가난한 마을은 파우마은행의 지역화폐 등장으로 이제는 인근 지역에서 ‘오고 싶은 마을’이 되었다. 어려운 이들에게 큰 버팀목이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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