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을 준비하는 사람들 -3]
핸드볼 명문 부활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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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을 준비하는 사람들 -3]
핸드볼 명문 부활을 꿈꾸며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4.08.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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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고등부 일신여고 핸드볼팀

 1979년 창단된 일신여고 핸드볼팀은 창단 첫해부터 전국대회에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대진표 꼭대기의 한편은 항상 일신여고가 자리하고 있었다. 25년이 지난 지금 일신여고 핸드볼팀은 그때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 전국체전이야말로 명예회복을 위한 절호의 기회다. 개최지의 이점으로 1차전은 부전승으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한번만 이기면 4강, 두 번이면 결승에 진출한다. 하지만 어린 학생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주위의 기대감 때문이다. “아이들이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윤병순(여.41)코치는 이야기한다.

   
 전국체전 메달권을 목표로 하는 일신여고 핸드볼팀은 엔트리 14명도 채우지 못하는 엷은 선수층이 단점이다. 일신여고팀은 10명의 선수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의 비인기종목이 그러하듯 장래를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에 선수들이 대학 진학시기가 되면 그만두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아있는 10명의 선수들의 투지는 이러한 염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하다. 상비군에 포함된 3학년 김은진 선수를 비롯, 2학년 우세리, 김윤정, 최광희, 김혜지, 1학년 이혜지, 유선영, 강성미, 김진아, 이선미 선수 등 모두가 한마음되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속에서 강행되는 훈련에 지칠법도 하건만 윤병순 코치의 지시가 있기 전까지는 잠시도 멈추지 않는다. 친구들은 방학을 즐길 기간에 불평없이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이 윤병순 코치는 대견스럽기만 하다.

 여자핸드볼은 비인기종목임에도 불구하고 84년 LA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88년 서울올림픽,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효자종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실업팀은 늘어나기는커녕 점점 줄어들고 있다. 국내 실업팀은 고작 4개에 불과하며 대학팀은 그에도 못미치는 3개가 전부다.
윤코치는 현역시절 유럽전지훈련을 떠올린다. 현지팀과 연습경기를 할 때다. 공식경기가 아님에도 관중석을 가득 메운 유럽인들을 보며 비인기종목으로 설움을 받는 국내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선수들이 바라는 것은 경기장에서 오래도록 뛸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한편 지연호(51)감독의 지휘아래 청주기계공고(고등부), 서원대(여자일반부), 상무(남자일반부)팀도 메달권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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