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대중탕 시설론 관광객 유치 어렵다”
상태바
“일반 대중탕 시설론 관광객 유치 어렵다”
  • 윤상훈 기자
  • 승인 2015.11.04 16: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계 전문가들, ‘한방테마목욕장’ 정상화 위한 제언 잇달아
“한방·힐링에 맞게 보완 필요 … 운영비 부담 큰 구조도 문제”

지난해 준공된 ‘제천한방자연치유센터’ 핵심 시설인 지하 목욕장이 준공 1년이 지나도록 방치돼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목욕장 개장을 더 늦추더라도 제천 관광 테마인 ‘한방’과 ‘힐링’에 맞게 시설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관련기사=본보 10월 30일자).

제천시는 지난해 10월 총사업비 60억 8800만 원을 들여 제천시 청풍면 학현리에 제천한방자연치유센터를 건립했다. 부지면적 7308㎡, 건축연면적 1689㎡에 한방진료실, 명상실, 목욕장, 한방식당 등 센터동과 요양동 등을 둔 이 센터는 시설 운영과 관련한 수탁자와 갈등 등으로 개장 1년이 넘도록 목욕장을 개장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지하1층 목욕장은 기존 수탁 내락자와 계약 체결을 포기하고 새로운 운영권자를 선정하기 위한 위탁 공고 절차를 준비 중이다.

그러나 시가 목욕장 운영권자를 재공고한다고 해도 실제 응찰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제천시내에서 사설 목욕탕을 경영 중인 A씨는 “제천한방자연치유센터 목욕장은 제천시내가 아닌 청풍면에 위치해 일반 시민보다는 관광객 유치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차별화된 시설과 서비스를 필수적으로 구비해야 하지만, 실제 목욕장 시설 등은 일반 목욕탕 수준에 불과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A씨는 우선 이 목욕장이 운영에 필요한 원가 부담이 지나치게 크게 설계된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통상 공공기관 시설 위탁 경영의 경우 공공기관은 시설을 지원하는 대신, 운영자는 운영에 필요한 비용 일체를 부담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여기에는 인건비, 냉난방과 연료비를 비롯한 유지비에 일정 수준 임차료도 포함되는데, 자연치유센터 목욕장은 운영권자가 이런 비용을 감수할 만큼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 B씨는 제천한방자연치유센터 목욕장이 운영권자의 적자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의 동력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는 차별화 시설로 변신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B씨는 “현재 이 목욕장은 일반 목욕탕처럼 중앙에 대형탕과 주변에 소규모 기능성 탕을 갖추고 있는데, 이는 전형적인 대중탕 구조”라며 “대형탕도 두세 개 정도로 나눠 기능성 소형탕을 늘리고, 탕마다 온탕기를 별도로 운영해 원가 부담을 덜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B씨는 “샤워 부스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도 소형 탕을 늘려 샤워와 기능성 목욕을 병행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탕별로 다양한 기능을 도입하되, 가족탕 개념으로 운영해 관광객들이 피부질환 등 전염병 감염 우려 없이 목욕탕을 이용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한방자연치유센터 목욕장은 라커수 부족과 공간 협소, 부대 식당 취사연료 부재, 수도관 누수 등 각종 문제가 발견돼 시와 수탁자와 갈등이 지속돼 왔으며, 최근 시가 수탁자와 위탁 계약 체결을 포기한 상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