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엑스포공원은 ‘세금 먹는 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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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엑스포공원은 ‘세금 먹는 하마’
  • 윤상훈 기자
  • 승인 2015.11.1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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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후 5년 간 BTL 임대료 원리금 상환액만 77억원… 아직도 290억원 남아
▲ 제천시 왕암동 소재 한방엑스포공원. BTL관련 연간 지출만 1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시가 왕암동 제천산업단지 인근에 조성한 한방엑스포공원이 준공된 지 5년이 지났지만, ‘세금 먹는 하마’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제천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총 부지 47,278㎡에 조성한 한방엑스포공원은 민간투자사업 방식(BTL)으로 건립됐다. 건축비를 포함해 총 33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한방엑스포공원은 국비나 지방비가 아닌 BTL로 조성된 관계로 제천시는 해마다 민간사업자에게 십수억 원씩, 5년 간 77억여 원의 BTL 원금을 상환했다. 또한 같은 기간 동안 사업 이자로만 2억 5800만 원을 지불했다.

특히 BTL사업은 건설자금을 부담하는 금융사와 시공을 담당하는 건설사, 그리고 건물 관리를 담당하는 운영사 등이 이른바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보니 시설 운영비로도 적잖은 비용이 지출됐다. 한방엑스포공원이 2011년부터 올해까지 BTL 시행사에 지급한 운영비 원금 상환액만 30억 원에 달할 정도다.

문제는 이 같은 항목으로 시가 BTL 사업자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천문학적 규모라는 점이다.

제천시 자료에 따르면 건물 운영권이 완전히 시로 넘어오는 2030년까지 앞으로 15년 동안 시가 사업자에 추가로 갚아야 하는 임대료 상환 예정액은 이자 포함 193억 8900만 원에 달한다. 매년 10억이 넘는 혈세가 지출되는 셈이다. 물가를 반영한 운영비 상환 예정액도 95억 6100만 원에 이른다.

매년 전기요금, 수목 유지관리비, 시설 수리비 등에 들어가는 비용도 3억 원이 넘고, 이사장을 포함한 7명에 대한 재단 인건비 약 2억 5000만 원까지 합치면 2030년까지 한방엑스포공원에 들어가는 혈세는 연간 2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천시의회 A의원은 “BTL방식으로 조성된 한방엑스포공원은 2030년까지 민간 사업자가 사실상 소유권을 행사하며 꼬박꼬박 임대료와 운영비 수익을 챙기게 된다”며 “그럼에도 올해 국제발효박물관 전시시설 수리비 2000만 원, 국제발효박물관 방수공사비용 3000만 원, 한방생명과학관 전시시설 수리비 3000만 원 등 시설 수리비 8000만 원까지 BTL 업체가 아닌 제천시가 예산 지원하는 등 많은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방엑스포공원에 이같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정작 시설 운영을 통한 수익 창출 등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나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에서는 한방엑스포공원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까지 들리는 실정이다.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통합 청주시가 올해 개최한 ‘청원생명축제’의 경우 입장권을 강매하지 않은 자율 판매 속에서도 48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해 자립형 축제로 성공기반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행사장인 미래지농촌테마공원 홍보에도 큰 역할을 했다”고 소개하면서 “한방엑스포공원은 매년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이렇다할 수익구조를 창출하지 못해 지역경제의 골칫덩어리로 전락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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