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이근규 시장, 불안불안한 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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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이근규 시장, 불안불안한 시의회
  • 윤상훈 기자
  • 승인 2016.01.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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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갈등·분열 부르는 언행…김영수 의원 ‘편가르기식’ 보조금 지원 비판
▲ 이근규 제천시장의 거침없는 언행이 지역사회 갈등과 분열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선6기 제천시정이 올해로 3년차를 맞았지만 이근규 시장의 리더십에 대한 각계 우려가 높아지는 등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2014년 7월 취임 이전부터 지역 언론과 대립각을 세우며 갈등을 양산하면서 불통 이미지를 심어줬다. 지난해 10월에는 제천시 공공하수시설 관리 대행사를 지정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의혹을 제기한 제천시의회 김꽃임 의원을 공문서 유출 의혹 등으로 수사의뢰해 해당 의원이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앞선 8월에는 시 주민자치위원 역량강화 워크숍 행사장에 참석한 이 시장이 축사를 하며 특정 단체장의 인신을 공격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 해당 인사가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 시장의 불통 이미지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 시장은 연초부터 전기자동차 생산업체의 지역 투자와 관련해 물밑에서 S사 공장유치를 주도한 새누리당 제천·단양 최귀옥 예비후보를 실명으로 거론하며 “새누리당 최귀옥 후보가 유치하려는 S자동차를 알아 봤더니 유령회사다. 투자금만 받고 빠지는 회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피소까지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같은 이 시장의 돈키호테 같은 행보를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제천시의회 김영수 의원은 지난20일 열린 시의회 자유발언을 통해 이 시장의 ‘실정’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시민과 시정을 대하는 이 시장의 의식 전환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 시장의 ‘대안없는 즉흥적·막무가내식 행정’의 대표적 사례로 청풍호 선상 해맞이 행사를 먼저 꼽았다.

“내륙의 바다 청풍호를 전국에 알리기 위해 10여 년 동안 치러온 청풍호 선상 해맞이 행사 보조금을 끊었다”고 이 시장을 정조준한 김 의원은 “2015년 12월 1일 창립된 N협의회가 주관한 행사 보조사업은 접수처리됐다”며 이 시장이 개인적 친소관계에 따라 원칙없이 보조금을 집행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청풍호 선상 해맞이 행사 주관 단체 대표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자신과 대결했던 전임 시장의 친인척이라는 사실이 반영된 정치적 보복인 셈”이라고 단언하기까지 했다.

김 의원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10년 간 문제없이 지급하던 보조금을 단칼에 잘라버리며,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차없이 징계를 내리고, 정치적 보복을 일삼는 시장의 겉모습은 아직도 ‘시민시장’이라고 외치고 있다”고 비꼬면서 “구체적 시정철학도 없고 음해세력이 있다고 분란을 야기시키며 개인적 안위와 시장직 유지를 위해 편가르기를 통한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김 의원의 자유발언에 대한 동료 의원들의 반응도 여야를 떠나 대체로 옳은 소리를 했다는 분위기다. 현장에서 김 의원 자유발언을 청취하던 A의원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B의원도 혼잣말로 “그렇지”라고 공감을 표시하는 등 다수 의원들이 ‘후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익명을 요청한 시청 소속 한 중간간부는 “정치인 출신 시장이다보니 선이 굵고 거침없는 스타일이 상대적으로 도드라지게 보인 면이 있다”면서도 “시장님의 크고 작은 언행으로 ‘시민을 시장처럼 모시겠다’는 진심마저 정쟁에 파묻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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