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남자 핸드볼팀 충북을 연고지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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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남자 핸드볼팀 충북을 연고지로 뛴다
  • 권혁상 기자
  • 승인 2016.02.2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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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된 실업명문 ‘코로사’팀 선수 주축, 3월 핸드볼코리아리그부터 출전

프로·실업 연고팀이 부족한 충북 스포츠계에 새해 큰 선물이 안겨졌다. SK하이닉스가 충북을 연고지로 한 남자 핸드볼 신생팀을 창단한 것. SK하이닉스는 22일 충북을 연고지로 오는 3월 5일부터 2016년 핸드볼코리아리그에 참가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29일 청주에서 창단식을 갖고 구단명을 공식 발표하면서 시즌을 시작할 계획이다.

▲ 오세일 감독

충북은 그동안 초중고 핸드볼팀 10곳이 활동하면서 강원도, 경기도와 함께 핸드볼 3대 명문 지역으로 꼽혔다. 특히 초등은 5개팀이 운영돼 전국에서 가장 활성화됐다. SK하이닉스는 지역내 핸드볼 인프라 및 구단 운영 효율성, 전국체전 출전 등 다양한 요소를 검토한 결과 충북을 연고지로 삼기로 했다는 것. 충북도는 훈련장으로 청주공고 체육관을 제공하는 한편 훈련용품 지원 등 구단 운영을 적극 도울 예정이다.

SK하이닉스 남자 핸드볼팀은 지난해 해체된 ‘코로사’ 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서울 SK핸드볼 보조경기장에서 정수영(31), 백원철(39), 이창우(33) 등 코로나에서 뛰었던 선수 12명을 포함한 17명의 지원자가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

언론사와 현장인터뷰에서 정수영 선수는 “SK 면접 때 인적성 검사를 받는 등 선수로서는 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했다. 마치 SK의 신입사원이 된 느낌이었다. 입단하게 되면 신생팀답게 화이팅 넘치게 플레이해서 3위 안에는 들겠다”고 말했다.

핸드볼계의 백전노장 골키퍼 이창우 선수도 “돈을 못 벌어 미안했고 집에 있는 게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느낌이었는데, 마침 기회가 왔다.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지만 욕심내지 말고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2001년 창단해 두산과 함께 남자 핸드볼 강호로 군림해왔던 코로사는 지난해말 14년만에 해체되는 운명을 맞았다. 장미 육종 사업을 하는 기업체인 코로사는 2001년 남자 실업 핸드볼 팀을 창단해 이듬해 전국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에는 실업 연중 리그인 SK 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우승하는 등 국내 남자 실업 핸드볼 강팀으로 면모를 보였다. 2009년부터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맺었던 소비자 금융 브랜드 웰컴론과 후원 계약이 2014년 말로 만료되면서 팀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결국 ‘SK 핸드볼 코리아리그’를 후원해온 SK그룹이 팀창단 결단을 내린 셈이다. 이에따라 국내 남자 실업 핸드볼은 두산, 충남체육회, 인천도시공사, 상무에 SK하이닉스팀이 가세해 5개팀이 각축전을 벌이게 됐다.

SK 하이닉스 남자 핸드볼팀 첫 사령탑을 맡은 오세일 감독은 취임인터뷰에서 “관중이 좋아하는 경기, 져도 재미있고 빠른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오 감독은 2005년부터 최근까지 11년간 국가대표 후보선수 전임 지도자를 역임하며 한국 핸드볼 기초 강화에 기여했다.특히 여자청소년 대표팀을 맡아 2014년 난징 하계청소년올림픽과 2015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 우승을 일궈냈다.

오감독은 “남자 핸드볼이 여자경기보다 인기가 없다. 승부에 집착해 공을 가지고 지키는 플레이를 하다보면 공수 전환이 느린데 앞으로 재미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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