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소꼬리 잡고 올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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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소꼬리 잡고 올랐어”
  • 육성준 기자
  • 승인 2016.03.0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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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마로면 임곡리 ‘말목재’를 추억하는 장진명 씨

“옛날엔 올라가다 힘들면 소꼬리를 잡고 올랐지, 이렇게 말야!  허허허, 이 고갯길 아니면 보은 읍내를 가거나 농사를 지을 수 없었으니까.” 올해 93세 장진명 할아버지가 어려운 발걸음으로 말목재에 올라 옛 시절을 회상하며 말을 이었다. “해떨어지면 부엉이 소리가 어찌나 무섭던지 기를 쓰고 내 달려올라 갔지” 산 아래 논에서 농사를 지으며 10남매를 키웠다는 장 할아버지에게 말목재는 사연 많은 고갯길이다.   

보은군 마로면 임곡리에 위치한 이곳은 충청도와 경상도(상주시 임곡리)가 나뉘어지는 행정구역상 경계지역이다. 하지만 수 백 년전부터 ‘임곡리’란 지명으로 두 지역이 한 마을을 이루고 있고 오랜 세월 함께 한 옛길이다.
보은군이 만든 속리산 둘레길(220km)의 시작점이 되는 임곡리 말목재에서는 아홉 개의 병풍처럼 펼쳐진 구병산을 내려다보며 아름다운 정취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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