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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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안 죽었다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4.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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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당 사무실 마련하고 조직 추스러
“제로에서 시작, 차라리 잘 된 일”

 민주당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 총선의 참패로 충북에서 민주당과 자민련은 사실상의 ‘폐업’ 상태였다. 특히 집권여당에서 졸지에 소수정당으로 추락한 민주당의 충격은 컸다. 총선 때까지 그나마 남아 있던 인사들도 모두 떠나거나 다른 당으로 옮겼고, 총선 출마자들 역시 지방정치권에서 모습을 감춘지 오래다. 이런 민주당이 다시 깃발을 세우려 한다.

  지난 6일 청주시 상당구 탑동에 도당 사무실을 마련, 입주를 마쳤다. 같은 날 전북도당 개편대회가 열렸고, 며칠전엔 충남에서도 도당 개편대회가 열려 정재택씨(전 충남도의원·17대 총선 출마)가 민주당 회생의 총대를 매게됐다. 

   
 현재 충북도당은 김기영씨(42)가 이끈다. 지난 총선에서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다가 탄핵풍을 맞고 중도 하차한 그는 도당위원장 겸 중앙위원을 맡고 있다.  그는 “완전히 제로 상태에서 조직을 재건하려 한다. 일단 도당 위주로 활동하면서 점차 시군 조직을 갖추겠다.

  비록 17대 총선에선 실패했지만 우리나라 민주정당의 정통성을 잇는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열린우리당 이탈세력이 다시 민주당으로 올 것으로 확신한다.  민주당의 기대감은 역시 호남으로부터 시작된다.

 이곳의 지지도가 점차 회복세에 있는데다 뇌물 수수혐의로 구속됐던 당 소속의 박광태 광주시장이 얼마전 무죄 판결을 받은 후 분위기는 더욱 좋아졌다. 당에선 이미 2년후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거론하기에 이르렀다. 현재로선 기초자치단체장은 정당공천이 배제될 가능성이 크지만 광역단체장의 경우 기존의 정당공천제가 적용될 공산이 크다.

 이에 맞춰 민주당이 우선 호남에서 광역자치단체장을 석권한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는다. 김기영위원장은 “그 어느 때보다 좋은 기회라고 본다. 국민들은 2년 후 지방선거에서 분명 다른 현상을 목격할 것이다. 민주당은 정도를 지켰고, 그 뜻을 반드시 유권자들이 알아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충북도당 사무처장은 지난 총선때 선거법 위반혐의로 구속됐다가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안기환씨가 맡았다. 갖은 풍상을 겪은 마당이라 앞으로 당 운영은 공격적으로 하되 철저하게 원칙에 입각하겠다는 각오다. 충북도당측은 당직자와 당원구성도 당비를 내는 진성당원으로 국한한다는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과거 민주당을 괴롭히고 이미지를 추락시켰던 정치꾼들이 모두 당에서 나갔다. 그들이 당을 버린 꼴이지만 우리의 입장에선 되레 잘 된 일이다. 골치 아픈 것을 일거에 해결한 셈이 됐다. 진성당원 위주의 깨끗한 정당문화를 선도하겠다. 아울러 선거를 의식한 조직구성을 철저히 배제하고 그야말로 정강, 정책으로 승부한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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