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하면 등장하는 ‘청주시 청사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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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면 등장하는 ‘청주시 청사이전’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4.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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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구체적인 계획 없어…시정질의에 답변했을 뿐"
일부 언론, 급물살타고 진행되는 것으로 보도

 청주시 청사이전 문제가 또 다시 화제다. 그러나 일부 지방언론에 청사이전이 급물살을 타고 진행되는 것 처럼 보도됐으나 막상 청주시에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남수 청주시의회의원(내덕1동)은 지난 2일 시정질의를 통해 한대수시장에게 KT&G 청주연초제조창 공장부지에 시청사를 이전할 계획이 없느냐고 물었다. 조의원은 “시청사가 KT&G 공장부지로 이전한다면 내덕동과 율량사천동, 우암동, 중앙동까지 고루 균형 발전할 수 있고 나아가 청주시 균형발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청주시 청사 이전 논의가 시정질의 단골주제로 등장하나 정작 시에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한시장은 “KT&G 공장건물은 당초 공장용으로 건축되어 시청사의 업무용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고 건축된 지 31년된 건물로 리모델링 비용이 260억원 이상 소요돼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청주 인근에 신행정수도가 이전됨으로써 많은 발전이 예상되고 청주 청원통합, 중부권 핵심 배후도시로서 청주권의 급격한 발전이 예상됨에 따라 청사 이전은 본격 검토해야 할 단계에 있다고 전제하고 청사이전추진계획단을 구성해 대상 후보지와 시민의견 수렴 등 기본적인 업무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25일 한시장은 청사이전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이완복의원(수곡1동)의 질의에 최소 1000억원 이상 소요돼 현재로서는 어렵고, 신행정수도 이전이 확정되고 재원확보 대책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답변했다. 실제 건물과 주차장의 협소로 청사이전에 대한 공감대는 어느 정도 형성됐으나 막대한 재원마련이 가장 큰 난제이고. 확보 방안 또한 만만치 않은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청사이전 문제가 당장 해결되는 것처럼 확대된 데에는 한시장의 ‘청사이전추진계획단’ 발언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의회 내에서는 별로 주목하지 않는 분위기다. 모 의원은 “청사이전은 심심하면 한 번씩 나오는 문제다. 의원이 시정질의를 하니까 답변한 것으로 해석하지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청주시에서도 비슷하다. 시 관계자는 “시의원들이 물어본 데 대해 시장님의 답변으로 생각하고 있다. 장소나 규모, 시기 등 아무것도 확정된 게 없다. 계획단 구성도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다만 청사를 신축한 타 시군이 어떤 형태로 했는가 알아보고 업무보고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 일부 언론이 너무 앞서 갔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시 청사이전 문제는 지난 2002년 나기정 전 시장 재직시에도 여론화된 적이 있다. 법정관리중이던 (주)대농측은 그 일대를 개발한다면 시 청사 건립을 위한공공용지 2만평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당시 대농은 연기군 종촌면 땅 8만평을 매입하고 시 청사를 현 대농부지에 건립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시에서는 대농이 충남으로 이전하는 것을 반대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충북도에서도 대농의 M&A가 성립되지 않아 승인을 유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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